여행/세부&보홀 '17

[세부&보홀-스냅샷] 체험 삶의 현장 : 섬노예 편. '보홀 호핑투어의 실체' 2017-1-21

카노라떼 2017. 1. 2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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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를 위하여 새벽 여섯시까지 약속장소로 가야한다. 밤새 늦잠자서 보트 놓치거나, 현장에 그 필리핀 아저씨가 없는 꿈에 둘 다 시달리다 새벽 다섯시 알람에 일어나서 다섯시 사십분에 그 만날 가게 앞에 갔더니 아무도 없다.

헐? 너무 일찍 나왔나. 알로나비치 가서 해가 떠오르는걸 보기로 했다. 알로나비치가 동쪽이라 딱 좋음. 이렇게 일부러 돈쓰는날 아니면 이 시간에 우리가 해변 나올리가 없으니까 겸사겸사 잘되었지 싶다.  구름 사이로 해가 슬금슬금 떠오르는데 진~짜 아름답다. 밤새 술판이 벌어졌던 알로나비치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고, 서양 형누나들은 일출보며 키스하고 있고, 해외여행하는 기분 나는구나.

55분에 다시 갔더니 여전히 아무도 없다. 두리번 거리니까 그 아저씨가 굿모닝~ 짠 나타나네.  (휴 사기는 아니구나) 아저씨가 따라오래서 보트 있는데로 이동하는데 어제 밥먹은 아이에스 식당 앞 쪽 벤치에 앉아있으란다. 해변은 출발 준비 하는 호핑 보트와 손님들이 슬금슬금 모이고 있다. 근데 우린 6시 15분 정도 까지도 다른 손님 기다리며 있었다. 아직 보트 구경도 못하고 ... 앞에 딴 아저씨가 호핑투어 가냐며 보트 있냐며 불쌍하게 말걸때 쯤 그 영업맨이 다시 나타나서 보트로 데려가준다. 그리고 잔금을 받고 우리를 보트에 섬노예(...)로 팔아치웠다. (그 아저씨는 호객만 하고 보트는 딴 사람들이 운전. ) 보트에는 현지인관광객 세명 뿐이고. 좀 수상쩍지만 뭐 한가로이 다녀오겠구나 했는데 슬슬 끝없이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한다. 다른 영업맨들도 이 배에 섬노예(손님)들을 던져놓고 돈을 받아간다. 6시 모이라더니 결국 6시 40분쯤에야 22명이(10명탑승이 적당한 보트임) 꾸역꾸역 타서는 보트가 굉음과 함께 느릿느릿 출발했다. 근데 왜 호핑투어가는데 구명조끼랑 호핑장비 안싣지? 보트 운전 직원이 아무 말 없이 출발하고 이동해서 다들 진짜 섬노예로 팔려가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보트는 통통배급 속도인데 엄청 시끄럽다. 수십여분 굉음에 시달리고 딱딱한 나무 의자에 비좁게 낑겨앉아 한참 거친 파도를 뚫고 가더니 보트들이 바다 위에 모여 있다. 이곳이 우리가 뛰어들 인당수인가?

아니. 다들 돌고래를 찾고있다. 이렇게 시끄러운 배들이 모였는데 돌고래가 나타날리가... 있다!?

저~쪽에 일초가량 물위로 모습을 보이더니 곧 사라진다. (사진 못찍음. 눈으로 딱 일 초 봄) 보트 수십대가 굉음을 뿌리며 돌고래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이면 내가 돌고래라도 도망가겠다. 그게 돌핀워치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날씨는 먹구름이고 파도는 높고 바람은 춥고 보트는 좁고 시끄럽고 섬노예 표정으로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수십분을 또 가더니 이번엔 장사꾼들이 즐비한 해변에 배를 세운다. 이제 여기에 내려서 섬노예의 삶을 사는건가. 여기가 어딘지도 안알려주고 얼마나 머문다는 말도 없어서 대충 눈치껏 발라카삭인가보다 했다. 작은 보트를 모는 아저씨들이 나타나 우리를 나누어 실어 해안에 내려놓더니 장사꾼 아줌마들이 우리를 끌고가서 테이블에 앉히고 식당 메뉴판을 보여준다.

저...저기요? 개황당 ㅋㅋㅋㅋ 다들 벙 쪄서 이꼬라지가 뭔 시추에이션인가 하고 운전해온 직원 멱살을 잡을 기세로 해안을 주시하는데 손님 내려주는데 한참 걸려서 이 인간이 아직 해변을 안왔다. 이 투어가 원래 이 꼬라지인건지 우리 보트가 좀 개판인건지는 모르겠다. 어쩐지 우리 보트타러 가는데 옆에 아저씨들이 막 웃더라. 보트맨 나타나길래 길막고 물와봐서야 두시간 머물거라는 답변은 들었는데 여전히 투어 설명이 부족하다. 호핑은 어떻게 나가고 구명조끼랑 호핑장비는? (우리는 있지만 대부분 빈손으로 옴) 서양형누나들 표정 썩어가며 이러저리 사람들이 물어봐서야 작은 배 몰던 아저씨들이 수백미터 정도 앞바다로 작은배에 태워 호핑시켜주고 구명조끼는 모르겠고 (구명조끼 보트에서부터 제공한 보트들도 있는데 아마 비싼 보트인듯) 호핑 장비는 섬에서 무료로 빌려줬다. 암튼 식당 테이블 한 귀퉁이에 짐이 모아두고(훔쳐갈까 쫄림 아줌마가 새 손님 온때마다 기존 짐들을 다른데 팽개침. 난장판) 작은 보트타고 앞바다 나가서 내리는데 여기 뽀족한거 많다고 신발 신거 내리란다. 어이 니들이 신발 두고 가래서 섬에 신발 벗어놨다고... 쪼리 빌러주는거 백페소란다. 쿨하게 거절하고 라떼가 오리발 신고 나는 라떼가 준 전원주 고운발 양말 신음. (섬에서 빌려주는 호핀장비는 진짜 무료이긴했나봄 근데 위생은 어쩔...)
 

내려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우와ㅡ 물고기 진짜 많다 물반 고기반. 가슴정도까지 오는 지역인데도 물고기 많이살고 물 속은 산호암석 지대다. 수미터만 앞으로가면 갑자기 깊어지고 거기서 펀다이빙(산소통 차고 끌려다니며 구경)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암튼 좀 엉망인 프로세스지만(구명조끼도 없고 수영 못해서 좀 구경하다 보트 위에 앉아있는 손님도 있었다) 물은 맑고 여긴 다행히 해가 쨍해서 물고가 구경은 잘했다. 한시간 반을 물속에 있어서 슬슬 추워오는데 우리 보트가 손님 데리고 터틀 구경가서 섬으로 탈출할 방법이 없어 다른 작은 보트맨 아저씨 보이길래 말했더니 다른 보트로 우리를 섬까지 날라다줬다. 4명 보통 태우는 보트인데 다섯인가 여섯인가 낑겨탐. 내려서 짐 있는데 오니 역시나 우리 짐은 사라져있고 식당 아줌마 호객이집요하길래 한쪽에 쳐박힌 짐 찾아서 콜라(255ml,30페소) 젤싼거 시키고(음식은 알로나비치보다 약간 비싸다) 해변 나와서 햇볕에 몸 말리며 돌아갈 시간을 기다렸다. 해 뜨거워지니까 덥긴해도 좋음. 이거 한인패키지는 비싼대신 큰 배에 바베큐도 직접 해주고 독립된 장소에서 투어 하는거 같고(패키지 손님들 못봤다) 우린 그냥 현지 통통배에 자기네 연계마을 앞에 내려주고 패키지로 투어관광시키는 느낌이다. 다들 같은 마을 사람들이 아닐까...? 뭐 엄청 싸게 했으니(인당 17000원,650페소) 그러려니함. 근데 발라카삭 입장료 250은 아무래도 납부 안되었을거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냥 입장료 250이라고 다같이 단합해서 받고 알아서들 나눴을 삘. 블로그 검색해보면 발라카락 다이빙 입장료가 250이고 호핑 입장료는 100이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근데 뭐 다 해도 싸니까.

터틀 구경간 사람들 돌아오는게 늦어(터틀은 추가비용) 기다리다 열시 반에야 출발했다. 또 허리 뿌러지게 통통배를 타고 중간에 굵은 비도오고 할 때쯤 버진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진짜 해수면이 낮아 모래사장이 길처럼 드러나는 지역이다. 한국도 그런거 있으니 완전 신기하진 않은데 예쁘긴 정말 예쁘다. 어딜 찍어도 화보처럼 나옴. 여긴 30분 동안 쉬어가는데 중국커플 둘이 음식 시켜먹느라 보트에 제시간에 안나타나서 아저씨들이 찾으러 한참 다녀왔다. (쉬어갈 때마다 인원 어떻게 챙기나 그게 젤 의문이었는데 그래도 버리고 가진 않음 ㅠㅜ) 근데 이놈들 미안하단 표정없이 뚱한 표정으로 탑승한다. 보트가 모래에 뭍혀서 바깥쪽 남자들 여럿이 내려서 보트 미는거 도와주는데 중국남자놈 안내리고 음식 쳐먹는다 개싸가지. 성게같은 녀석 배탈이나 나버려라.

버진아일랜드부터 알로나비치 돌아오는 길은 해수면이 엄청 낮은지 바다에 길도 표시되어 그 길따라 구불구불 이동한다. 날씨는 구름 가득하고 막 굵은 빗방울이 내려 춥고 새벽부터 강행군한 피로에 승객 다들 불쌍한 섬노예 표정이 되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 이것이 그 유명한 호핑투어란 말인가? 한...참 빙 돌아 알로나비치가 보이기 시작하자 다들 그제서야 표정이 풀리고 노예해방된 얼굴로 보트를 허겁지겁 내려 뒤도안돌아보고 해안을 탈출했다.

 

 

——[돌핀워치+발라카삭호핑+버진아일랜드]——
완전 피곤함. 우리보트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느려 지루하고 사람은 꽉꽉 채워서 좁고 나무의자는 딱딱해서 보트 진동에 허리 뽀개질듯 하다. 6시간 일정 중에 보트타는 시간이 세시간은 되는듯. 호핑이랑 버진아일랜드 구경 자체는 만족스러운데 전체 과정에 대한 안내가 너무 부족해서 섬팔려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알로나비치 부근서 현지 호객꾼들은 다 같은 시스템일거라 생각된다.보트 수십대가 같이 움직임. 가격도 우린 400+250(발라카삭 입장료 명목)인데 300+250까지도 있는듯하다. 터틀 관광은 저기에 추가되는데 호객꾼은 250이라고 하는데 발라카삭서 아저씨가 꼬시는 가격은 150이다. 근데 호객꾼한테 터틀비 냈어도 연계시스템이 개판이라 섬에서 작은보트아저씨가 터틀투어 가는사람들 제대로 안챙긴다. 터틀 꼬시는 아저씨 배 타고 나가거나 먼저 말해서 다녀와도 비용 이중으로 낼 가능성 높다고 생각된다. 이 패키지 이용한다면 터틀은 발라카삭서 따로 하는게 낫지 싶다. 해안서 호핑하는건 얕은 지역(물론 능력되면 깊은 지역 헤엄쳐서 갔다오면됨 라떼는 오리발하고 깊은 물서 놀다 옴)에서만 하면 되니 구명조끼없이 수영 간단히 할 정도면 되고 터틀투어는 깊은 지역 배타고 가는거 같으니 깊은 물에서도 둥둥 잘 떠있을 실력되거나 능력껏 아저씨랑 잘 말해서 구명조끼 챙겨 입고 가면 된다. 바닥 딱딱한 아쿠아 슈즈나 오리발은 필수다. 바닥이 산호 암석이라 울퉁불퉁해서 발이 아프고. 성게도 주위에 있어서 크게 다칠수도 있다. 버진아일랜드는 들어갔다나오는데 해수면이 낮아 너무 느릿느릿 오래걸리는데 이쁘긴 진짜 이쁘다. 근데 모래 말고는 암것두 없음 빠르게 30분 구경코스. 보홀은 세속화된 관광지인데 예쁘긴 예쁜 그런곳 같다. 해만 쨍하면 사진은 진짜 예쁘게 나온다.

  

고가 한인 투어를 다녀온 지인의 제보에 의하면, 호핑 포인트가 아예 다르다고 한다. 발라카삭은 맞는데 진짜물반고기반은 따로 있는듯. 거기엔 거북이도 엄청 많다고 한다. 우린 진짜 어촌 마을에 내려져서 싸구려(근데 딱히 싼것도 아닌) 패키지 다녀온듯하다. 입장료 250페소도 업자들이 먹지 않았을까 추측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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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시 가까이에야 섬 도착해서 알로나비치물 잠깐 들어갔는데 산호모래가 곱긴한데 진짜 물속에 아무 것도 없다. 여긴 일광욕만 하는 해변일듯. 점심을 어찌할까 하다 너무 지쳐서 한인마트 가서 라면에 햇반이나 사갈까 했는데 알로나 비치 입구쯤에 로컬 식당 싼곳에 손님들 많길래 치킨 180페소 플레인라이스 10페소 포장해와 먹었다. 같은 배 탔던 손님 둘이 먹고 있길래 통닭이랑 닭다리랑 뭐가 낫냐 했더니 통닭이 맛있다고. 진짜 맛있다 ㅠㅜ 빈속에 새벽부터 섬노예 생활하다 오후에야 배 속에 음식(치킨 쌀밥 맥주 컵라면 네스카페믹스커피 망고) 들어가니까 천국이 따로없다. 필리핀서 먹은 커피 중에 네스카페 믹스가 젤 맛난다. (근데 역시 한국보다 좀 더 달아) 치킨은 1일1닭할 수 있겠다. 엄청 맛난다. 이렇데 먹었는데도 둘이 300(8천원쯤) 정도 쓴거다. 엄청 저렴이. 맛없은 식당 음식먹느니 그 가게서 레촌도 사먹어보고 반찬도 팔던데 그거 사먹어보고 할 예정이다. 거기에 저녁에 꼬치구이랑 헤난 리조트 뷔페 먹어보면 적절할듯. 저 치킨은 필리핀서 첨으로 먹은 입맛에 맞는 음식이다. 전기구이처럼 치킨 통구이에 맛소금 간되어 있다 보면 된다. 기름기 좔좔 쫀득쫀득함. 밥먹고 있는데 또 밖은 우르릉 쾅쾅 후둑후둑이다. 여긴 오후 세시만 되면 폭우다. 오늘은 천둥번개까지 추가.

그리고 기절해서 오후부터 잤다.

저녁에 일어나 출출해서 헤난 옆에 꼬치구이집 갔는데 새우랑 삼겹살이 인기인지 거의 떨어져 새우 3마리, 야채구이, 닭꼬치, 닭다리 구이, 산미구엘 드래프트 두 개, 플레인라이스해서 642 나왔다. 가격은 좀 있지만 어제 먹은 리젠트 호텔 식당 생각하면 맛도 엄청 좋다. (구이들이 소금간 정도라 거부감이 적고 덜 짬) 돌아오며 한인마트서 김치컵라면 이랑 오예스 샀는데 한국 편의점에 두 배 정도 가격 생각하면 되는듯. 솔직히 비싼데 한국의 단맛과 매운맛이 그리워서 사게 된다. 필리핀 현지 음식은 정말... 하아...

[부근 물가]
망고 큰거 개당 75쯤 생각하면 되는듯. 키로 200이 이동네 시세. 보홀 비큐몰은 키로에 160정도였고 세부 아얄라몰은 키로에 110 이었다. 물론 로컬 시장 갈 수 있다면 더 싸겠지.

리젠트 내부 세탁서비스는 (대충 티 하나에 천원) 맡기면 하루 뒤 오후 완료라고 한다. 부근 길옆에서 해주는건 키로에 싸긴한데 4일걸린다고...

아이스모카커피 95에 사먹어봤는데 여전히 맛없다. 세부가면 스타벅스나 가봐야지.

누엣타이 nuet thai 마사지 체인이 5분 반경에 있는데 30분짜리 서비스는 없는거 같고 60분 이상만 메뉴에 보였다. 영업시간은 24시까지. 낼 가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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