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아침산책, 탁발
새벽 5시 50분에 일출 한번 봐보자고 이른 시간에 밖을 나섰다. 일출 포인트 이런데 간건 아니고 빠이 다리를 바라보는 직선 도로로 나가서 동쪽을 보는데 벌써 밝아지기 시작했다. 날씨는 뿌옅다. 한 20분을 보다가 망한듯 싶어서 서쪽 시장이 있다는 방향으로 산책을 나섰다. 빠이 군청을 지나 좀 더 가면 야채랑 고기를 파는 작은 시장이 있는데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장사하는 사람들 중심의 도매상 느낌.
빠이도 사원이 많아서 스님들 탁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여행자 거리 쪽이 아니라 시장이랑 현지민들 거주지역 쪽을 소그룹으로 돌아다니시는걸 볼 수 있었다. 주민들이 시주를 하면 불경같은걸 암송해서 축복해주고 가신다.
거기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또 하나의 시장이 있는데 거긴 좀 더 번화하고 소매상 분위기다. 시장 사잇길로 빠져나오면 경찰서가 있는 남북 메인대로가 나타난다.이렇게 빙 돌아 동네 아침 산책 완료. 개들이 낮에는 그렇게 졸고만 있더니 새벽에는 다들 싱싱하게 돌아다닌다. 우리도 아침에 돌아다니고 아침 먹고 다시 자는게 정답일듯하다.
#아침 죽(RICE SOUP)
처음 만난 시장 가는 초입에 중국식 죽 파는 아저씨가 있다. 포크죽이랑, 야채죽 그리고 삶은계란 두 개를 주문해 아침으로 먹었는데 간장 소스를 좀 많이 넣었는지 아침에 먹기엔 좀 짜다. 계란을 추가했는데 반숙으로 죽에 넣어줘서 부드럽게 맛나다. 양도 꽤 되고 짭조름하지만 않으면 아침으로 참 좋을듯. 각각 30+15 x2세트라 90인거 같은데 아저씨가 잔돈이 없는지 20 돌려주셨다.
#요우티아오 아저씨와 딸
남북 메인 대로를 쭉 올라가서 산책의 말미에 만난 세븐일레븐 앞에 요우티아오 파는 노점이 있었다. 낮엔 못봤으니 아침에만 장사하시는 듯하다. 바로 튀겨주는 요우티아오랑 따끈한 두유를 개당 5 에 파신다. 진짜 고소하고 따끈따끈해서 죽보다 여기가 더 나은 아침식사인데 이렇게 팔아서 잘 사실 수 있으려나 걱정될 정도. 내일도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면 먹으러 나가야겠다. 딸인듯한 꼬마 여자 아이가 서빙을 돕는데 아침부터 짠하네.
#모오닝 커피, COFFEE STAINS
요티아우 먹고 돌아오는데 커피집 하나가 이른 시간인데 문을 열었다. 도착한 첫 날 발견하고 가볼까 했던 REAL COFFEE 라는 광고판이 있는 가게인데 그게 이름은 아니고 카페 이름은 COFFEE STAINS 이다. 뭔가 커피 하나를 올곧이 하는 집 같아서 가보고 싶었는데 아침도 먹고 했으니 모닝 커피 마시러 고고. 자리에 앉으니 (많이) 유쾌한 사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신다. 어 근데 메뉴판이... 가격이 꽤 있다. 로스팅도 직접 하시는데 엄청 비싸게 파시네 ㅎㄷㄷㄷ. 아메리카노 89, 카푸치노 99. 일단 자리에 앉았으니 주문하고 가격만큼 맛이 좋기를 기대했다. 오~ 커피에 티스픈 대신 계피껍질을 말려서 스틱으로 주신다. 오 신기해 신기해. 분위기는 완전 괜찮구나. 아메리카노 맛도 나쁘지 않다. 좀 비싼데 맛은 그럭저럭이라는 느낌이랄까. 아침에 카페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비싼 가격을 보완해주니까 괜찮네. 근데 카푸치노는 좀 아쉽다. 많이 묽고 우유맛이 많이 난다. 카푸치노가 10 더 비싸서 최근에 마신 커피 중에 역대급인거 같은데 안타깝다. 커피 메뉴 중에 129짜리까지 있는걸보니 많은 손님을 원하기보단 즐기시려고 장사하는 그런 느낌의 가게다.
아... 졸리네. 다시 자야지. 는 뻥이고. 내일 숙소 예약을 안한게 떠올랐다.
#빠이 좋은 숙소를 찾아서...
원래 유력 당선 후보는 Paivimaan Resort Pai 빠이비만 리조트다. 삼만원 초반이라 현장에서 900바트면 여기로하자하고 일단 찾아가봤다. 천바트 부르심 ㅋㅋㅋㅋ. 노 디스카운트. 방은 역시나 상당히 좋다. 일단 다른데 별로면 여기로 아고다 900밧에 하기로하고. 부근 다른 숙소를 둘러봤다. 바로 옆에 500밧 짜리 방갈로 숙소가 보이는데 구글 리뷰는 없네. 일단 한번 들어가봄. 방이 크진 않은데 깔끔하고 냄새도 없고 좋아보인다 해가 덜들긴한데 습하진 않다. 여기도 킵해두고. 그 옆에 같은 계열인듯한 390밧 짜리 보는데 여긴 좀 오래되고 팬방이라고. 또 옆에 빌라 드 빠이 Villa de Pai 가볼까하다가 귀찮아져서 좀 전에 본 500밧 짜리 방으로 2박 예약했다. (Yotaka@pai)
#가격싸고 양 많은, 주스 바 Juice bar
어제 먹응 로컬 쥬스집 이름을 오늘 다시 먹으면서 확인했다. Juice bar 라는 듯. 망고 쉐이크 30이랑 오렌즈 쥬스 50 했는데 역시나 양은 쉐이크가 엄청나게 많이준다. 맛도 무난무난한데 망고가 덜 달아서 살짝 아쉽다. 어제 먹은 스트로베리쉐이크가 낫다.
#트립 1위 맛집 Bigs Little Cafe
쥬스먹고 나니까 배가 고프다. (실제로도 벌써 열한시 -_-;;) 옆에 트립 맛집 빅스리틀카페에서 아보카도 빠니니랑 치킨 비비큐 빠니니를 사왔다. 다들 버거 먹는데 괜히 빠니니 주문했나 싶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진짜 괜히...;; 양념이 너무 밍밍해서 맛이 거의 안느껴진다. 서양애들 대상으로 파는데 이렇게 싱겁다니 놀라울 정도. 아마도 이집은 버거 맛집이구나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숙소도 이제 가까워지니까 두어번 더 도전해보는걸로.
열두시네. 새벽부터 움직여서 너무 졸리다. 낮잠 ㄱ ㄱ
#아트인짜이 골목 로컬식당 Kasalong
Na's kitcken 에서 점심 먹으러고 나왔는데 가는날이 장 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art in chai 골목으로 들어와서 지날 때 늘 사람이 많던 타이식당에 들어왔다. 애매한 시간이라(오후 네시반) 사람 암 두 없네. 문 닫을 때 되서 얘들은 왜 왔나 하겠다.(오후 여섯시에 문 닫음) 팟타이랑 오믈렛 먹었는데 양도 많고 괜찮았다. 서양 여행객이 많은 지역은 양이 실한듯한 기분이다.
입가심으로 빠인애플이랑 로띠 사먹고 한바퀴 돌아봤는데 아직 해지기 전이라 나이트마켓은 준비 중이다. 금요일이라 불금모드일까 했는데 정작 쉬는 가게들이 많네. 쉬는 날인건지 이 곳은 금요일에 쉬는 분위기인건지 모르겠다.
#불금 나이트마켓, 중동요리 Falafel
한타임 쉬고 저녁이 되어 다시 나왔다. 오늘 저녁 목표는 여행자골목 안쪽에서 아주머니가 튼실하게 만들어주는 팰라펠 falafel . 일단 반대 방향으로 여행자거리 나이트마켓을 구경하다 고양이가 어물전 앞을 그냥 못지나듯 빠인애플 15에 팔길래 (라떼양이) 덥썩 물었다. 밥을 먹고 후식을 해야는데 후식부터 하는 거침없는 행보. 다시 구경을 하는데 불닭볶음면(봉지,45)이랑 핵불닭볶음면(65)을 나이트마켓에서 파는 가게가 있다. 빠이 세븐일레븐에 불닭볶음면 안팔아서 이 동네는 비인기제품인가 했는데 완전 신기하고 반갑네. 그래도 봉지라면이라 구매는 안하고 나중에 컵으로 파는데 보이면 사보기로. 며칠 간장소스 먹었더니 매운게 또 땡긴다.
오늘은 애들 전통복장 입혀서 사진찍히고 돈 받는 곳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들 학비라도 번다고 나온듯한 모습인데 실제로 아이들 학용품 사는데 돈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다리아픈데 나와있는 애들 불쌍하다며 라떼양이 20 넣어주고 왔다.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라.
팰라펠은 오늘도 인기다. 늘 줄서서 손님들이 기다리면 즉석에서 만든 팰라펠(병아리콩 튀긴거)을 pita bread에 넣고 야채와 hummous (병아리콩 간거) 를 넣고 tahini 소스(참깨소스)를 넣어 엄청 크게 만들어준다. 그래도 난 50정도 아닐까 했는데 100바트. 근데 100 받아도 되는 비주얼을 보여준다. 맥주랑 사와서 숙소서 먹으려는데. 우리 숙소가 무슬림계라 술 금지인걸 까먹었다. -_- 숙소 옆 건물로 가서 서서 먹다 왔다. ㅋㅋㅋㅋ
건너편 강아지가 보이길래 가서 만져주는데 발라당 누워서 만세부르네. 이 동네 개들은 시크하던데 얘는 완전 귀염귀염하다. 너도 잘자라.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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