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태국 '17

[치앙마이>빠이] 공포의 762 고개 / 빠이 나이트마켓 / 멋진 라이브 밴드 공연 / 노점 팟타이 맛집과 마살라 짜이 20170419 - 90일간의 동남아여행

카노라떼 2017. 4.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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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to 빠이, 그런데 미니밴이 안온다.

힐사이드4 숙소 체크아웃하고 빠이 미니밴 기다리고 있다. 11시 픽업인데 당연히 아직 안오고 있음. 한국 멀미약 먹을까 태국 멀미약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우리 둘 다 태국 멀미약만 먹었다. 삼십분 째 로비 리셉션 앞에서 밴 기다리고 있는데 졸리거나 그런건 아직 없다. 차를 탄다는 공포에 가짜 멀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그것도 여전하고. 30분 넘었는데 안와서 라떼가 여행사에 전화했다. 십분 뒤 쯤 확인 전화오더니 밴 가는 중이라고. 우릴 못찾고 지나친건지 그냥 늦은건지는 안말해주네. 아무래도 못찾고 지나쳤을듯? 슬슬 멀미약 기운이 돌아서 둘다 나른해지고 있다. 이러다 잠들면 온종일 여기서 또르륵할듯. 빠이 숙소까지 3일치(아 왜 또 3일이나 예약했을까 현장서 현금결제가 쌀 수도 있는데) 예약해놔서 오늘 꼭 가야한다. 



라떼가 숙소 입구로 나가보니 웬 총각이 서 있는데 옆에 썽태우가 세워져 있다. 우리를 15분이나 기다렸다고. 뭔가 이 숙소 리셉션이 엄청 안에 있어서 서로 생각하는 약속장소가 미묘하게 틀어진 듯하다. 아저씨 더운데 기다리느라 짜증났는지 엄청 난폭하게 십여분 운전해서 구시가지 윗 쪽에 있는 AYA Service 에 내려줬다. 우리 원래 탑승하기로 한 밴이 이미 출발한 듯한 눈치다. 우리보고 멀치감치 세워져있는 밴 옆에서 기다리라는데 승객 아무도 없다. 짐도 아직 안싣는게 오후 한 시에나 출발할 기세. 바우처는 우리 싣고 온 성태우 아저씨가 챙겨갔고 우린 기약없이 기다려야하는데 일단 난 짐 지키고 라떼가 사무실에 문의 중. 오늘도 진짜 덥다. 사무실 에어콘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차 옆에서 기다리라해서 불쾌지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멀미약 먹고 두 시간을 깨어있다 탑승하겠네. 사무실 다시 들어와서 기다리는 중인데 뭐 티켓 교환이나 러기지택 교환 이런것도 없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열두시반 출발 차량이 있나본데 손님들이 덜 와서 그런지 계속 기다림.



미니밴(바우처에는 미니버스)은 꼬란타서 끄라비 갈 때 탔던 차량과 비슷하다. 그 때보다 천장은 더 높다. 좌석 배치도 좀 다르고. 짐 싣는 공간을 확보하려고 뒷 좌석 절반이 빠져있음. 멀미약 먹고 잠 안자고 버티니 띵~해오네. 



(드디어 탑승!) 우리는 결국 한 시차로 간다. 그래도 좋은 건 오래 기다린 덕분에 제일 먼저 탑승한거다. 운전석 바로 뒷 자리에 앉았다. 우리만 동양애들이다. 사무실 아저씨가 우리보고만 멀미하냐고 물어봤다 -_-a 앞 쪽 앉으라면서. 차 내에 중국어로 두리안 먹는거 금지, 구토 금지, 앞자리 발올리기 금지 써 있다. 이천바트 벌금. 운전석 뒷자리가 세자리인데 옆에 서양 형 어깨가 넓어서 자꾸 닫는데 열도 많은지 축축하네. 아무튼 출발



출발한 지 한 시간 넘기니까 잠이 깨서 말똥소똥한데 멀미는 안한다 약효과가 있긴하네. 이제 그 유명한 공포의 762 고개를 넘어가는데 (치앙마이에서 빠이 가는 길에 커브 구간이 762개라고 한다) 급격한 s자 커브가 계속된다. -_-a 기사님 운전 실력이 엄청나구나 싶은 구간의 연속.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휴게소라기보단 AYA랑 제휴한 식당같은 곳이다. 매점이랑 음식 주문이 가능하고 이십여분 쉬었다간다. 화장실 5밧이라고 써있지만 아무도 돈 안내고 씀. 바로 옆에도 다른 식당이 있는데 아야서비스 뿐 아니라 오토바이족들도 여기로만 온다. 사람 많은데로 더 몰리는 현상일까. 우리 출발하고 다른 차 또 출발했었던지 우리 태워왔었던 썽태우 아저씨가 다른 차 몰고 승객들랑 왔다. 이 시간대에 다들 몰려서 만나네. (결국 빠이에도 석 대 정도가 동시에 도착했다.)



차가 덥다 에어콘이 돌기는 하는데 달리는 것만으로도 힘든지 사람이 많아 그런지 둘 다인지 겨우 싸우나를 면하는 수준. 이제 또 한시간 반을 달린다. 후반부가 더 힘들다고 이제 잠도 안오는데 난감하네. 



의외로 태국 멀미약의 위엄! 으로 큰 무리없이 빠이에 도착했다. 아야서비스 앞에서 내려 숙소인 pai in town hotel 로 걸어서 이동. 오분 정도면 가는 가까운 거리다 (약 400m) 


#어질어질 꼬르륵꼬르륵 cafe de tists


짐을 풀고 멀미약 후유증(두통과 어지러움) 해결을 위해 카페를 찾아 나섰다. 체크해둔 데는 다들 안보이거나 문닫음이라(여기도 밥집은 낮 장사고 오후 늦으면 술집들 위주로 오픈) 아야서비스 부근서 수박 20에 사먹고 (북부 산간이라 그런가 과일 주는 양이 치앙마이의 절반이다. )  더 걷다가 모퉁이에 cafe de tists 에 들어갔다. Hotel Des Artists에서 하는 식당인거 같다. 바나나팬케이크 두부샐러드  커피 창비어s 먹고 245 나와서 가격은 안착하지만 양도 맛도 괜찮았다. 메인 대로의 가게들는 대체로 가격이 비싼데 (음식이 80~) 좀 아래 골목으로 돌면 로컬 가게들 팟타이 40짜리도 있고 그렇다. 



식사하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는데 강에서 놀다온건지 물놀이 차림의 사람들이 많다. 투어상품들 보니까 튜브타고 강 내려오는 투어도 있는듯. 히피의 영향인지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레게머리도 많고. 비슷한 위도의 동남아 북부 산간인데 라오스 루앙프라방이랑은 많이 다른 신비로운 동네다. 



먹고 정신 좀 차리고 다른 쪽으로 돌아 숙소로 돌아왔는데 지도를 보니 빠이 중심지 절반을 다 본거다. 진짜 작네 ㅋㅋㅋㅋ 좀 쉬었다가 나머지 절반 보러 나가야지. 방안에 쉰내랑. 모기약이랑. 해결책을 찾아야는데 흠. 


#빠이 나이트마켓을 걸어보자.


디굴디굴 좀 퍼져있다가 아무리 지쳤어도 쉰내나는 방에서 저녁을 보내느니 야시장 구경가는게 낫겠다싶어 길을 나섰다. 해지고 선선해지니까 길가에 노점들이 늘어선다. 아야서비스 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노점들이 많지는 않고 시장거리가 금새 끝나길래 다시 돌아서 또 걷고 걷고. 알록달록한 태국 초밥도 먹어보고 (개당 5나 10인데 맛 괜찮음) 누텔라바나나로띠도 사먹고 (40인데 여긴 연유는 안해주네) 포테이토를 갈아서 치즈넣고 튀긴 치즈볼을 팔길래 라떼가 치즈 먹을라고 냉큼 사먹어보고 (40인데 치즈가 많지는 않지만 맛은 좋다) 야시장이 루앙프라방이랑은 또 다른 느낌인데. 루앙프라방이라는 지역은 크고 비슷한 물건 파는 곳이 많았다면 여기는 다양하게 팔고 히피나 레게문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예술하는 사람들이 자기 제품도 팔고 해서 작지만 더 예쁘고 알차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서 그것도 좋다. 비비큐 일색인 다른 지역과 달리 태국음식 뿐 아니라 피자 라자냐 중동음식 인도음식 등 다양한 문화권의 노점들을 볼 수 있다. 태국 북부 산간인데 무슬림도 꽤 살고 있는 점도 신기하다.


#멋진 라이브 밴드 공연. MOJO beverages@pai


한바퀴 돌아서 숙소로 향하다 어느 맥주집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어 발을 멈췄다. 오오오 이 집 좀 멋진데? 맥주나 한 잔 하며 공연 보자는 생각에 자리를 잡았는데 금새 사람들이 가득찼다. 공연하는 아저씨 밴드의 실력도 상당하여 태국 두메산골의 맥주집에서 만난 엄청난 고수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내 짧은 지식으로 뭐라 설명이 어려운데 '이 사람들 진짜 잘해!' 라는 느낌이 온 몸으로 전달된다. 빠이 참 마음에 든다. 


#노점 팟타이 맛집, 마살라 짜이(masala chai)


라떼양은 맥주까지 먹고 배불러했지만 난 탄수화물을 못먹어 허기가 왔다. 아까 지난친 곳 중 즉석에서 팟타이(40) 해주는 집에서 치킨 팟타이 주문. 메인 나이트마켓에서 옆으로 빠진 골목인데 한적하고 맛난 노점들 몰려있다. 중동음식도 있고 오코노미야끼도 있고 한국식 김밥 판다는 집도 있던데 그건 내일 한다고... 다른 외국인이 주인장보고 코리안? 이냐니까 차이니즈란다. 깔깔. 팟타이는 역시나 이 집 잘 골랐다. 양도 많고 짜지않고 맛나다. 기다리는 동안 라떼양은 건너편에서 마살라 짜이(20) 를 한 잔 사왔다. 인도식 음료인데 홍차와 마살라(인도식 향신료 조합)을 우유에 오래 끊인 차다. 오늘은 베지테리언을 위해 소이밀크에 했다고... 그래서 나도 맛 볼 수 있었는데 생강도 듬뿍 넣었는지 몸에 좋은 맛이다. ㅋㅋㅋㅋ


빠이의 첫날 밤이 흘러간다. 치앙마이랑은 달리 날씨도 좋아서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 수고 많았네. 잘자요.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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