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태국 '17

[치앙마이] 송크란 축제 속으로! / 님만해민 맛집 Guu Fusion Roti & Tea / 구시가지 사원 구경 / 20170414 - 90일간의 동남아여행

카노라떼 2017. 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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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송크란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구 시가지를 나가보기로 했다. 점심 느즈막히 먹고 길을 나서는데 문 앞에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그럼 그렇지 -_-;;) 빗방울이 굵지만 어차피 송크란 축제는 권고사항이 방수팩과 물에 젖어도 되는 옷을 장비할 것인만큼 물폭탄이 난무하는 곳이라고 하니 이깟 비 쯤이야... 그래도 먼지 가득한 하늘에 내리는 비라 누런비일텐데 좀 찝찝하네. (해변용 방수가방 챙길까 하다가 없어보일듯해서 비닐 재질 에코백에 휴대폰이랑 지갑만 일회용 비닐로 한 번 더 담았다.)


#가자 송크란 축제 속으로...

집 앞 큰 도로 나와서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오는 썽태우 잡아타고 "올드 타운" 을 외치는데 아저씨가 못알아듣길래 "창푸악게이트 Chang Phuak Gate" 를 외쳤다. 서티밧 ㅇㅋㅇㅋ. 



탑승하고 가는데 비가 점점 많이 온다. 타이밍 잘 맞춰 탔네. 썽태우 안에 꼬마애 둘이랑 가족들이 타고 있는데 잠옷입고 물총들고 있는 꼬마애의 표정이 너무 비장해서 빵 터졌다.



마야몰 쪽으로 가는 길 내내 사람들이 지나는 차와 오토바이를 향해 물바가지와 물총을 쏘아댄다. 다행히 우린 썽태우 안에 있고 물총도 안든 외국인이라 타겟이 안되나보다. 가다가 마야몰 지나서 태국 일행이 탔는데 이미 온몸이 물이다. 한바탕하고 장소 옮기는듯. 근데 이 일행이 타고나서부터는 골목 지나가는 내내 물공격이 이어진다 ㅠㅜ 차 내리기도 전에 바지 다 젖었다. 



마야몰부터는 도로가 난장판이다. 구시가지 초입은 아예 경찰들이 차량통제하고 일차선만 운영한다. 썽태우 아저씨가 밀리는 길을 빙 돌아서 창푸악 게이트로 향했다. 돌아가는 골목길은 불교의 나라 태국의 자비로움 따위는 없고 물공격이 더 심하다. 사실 송크란 물 끼얹는 것에는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숙소앞 > 창푸악게이트 썽태우 인당 30)



어찌어찌 폭우와 물공격을 뚫고 창푸악게이트 앞을 도착했다. 이 쪽부터는 인정사정 볼것없이 지나가는 사람은 다 타겟이 된다. -_- 애들 막 해자(구시가지 외각 흐르는 똥물) 물 가져다 쏘고 그런다. ㄷㄷ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30분도 안되서 홀라당 다 젖음. 뭐 이럴거 예상하고 즐길라고 온거지만 막상 젖고 추워지니까 (비 때문에 기온이 많이 내려감) 텐션 급 다운된다 ;; 태국 사람들은 그나마 몸에 뿌리는데 서양 아저씨들은 대놓고 얼굴에 쏘고 난리다 ㅋㅋㅋㅋ. 


#구시가지 사원구경 Wat Chiang Man, Lam Chang Temple, Wat Khuan Khama, Wat Lok Molee


길이 물을 하도 쏴서 사원 안은 잠잠하길래 대피하다 만난 한줄기 빛같은 사원. Wat Chiang Man 왓 치앙 만 사원. 거대한 코끼리가 늘어서있는 거대한 탑이 있다. 그 앞을 거~대한 부처님이 마주하고 있음. 태국 사원 클라~쓰 좀 있네. 



나와서 부근에 또 사원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이게 람 창 사원인건가... 이름 확인을 제대로 못해서 정확하진 않다. 



구시가지 외각 걸어가다 만난 Wat Khuan Khama 에서 물공격 좀 피하며 쉬었다. 여긴 사원이 좀 높게 지어져 있는데 올라가서 외각 길을 구경할 수 있어 편해서 좋다. 



북쪽 길 건너편에 큰 탑이 보이길래 가보니 Wat Lok Molee 라는거 같다. 사원 안에는 노래잔치가 벌어지고 있고 방송국 차도 와 있다. 꽤 유명 사원인듯하다. 벽돌을 올려 만든듯한 탑이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역시 옛 왕국의 수도답다. (됫 곳곳에 lanna 라는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란나왕국이 예전에 이 곳에 있었다고 한다.)



구시가지 물바가지 맞아가며 축제 구경도 잘 하고 군데군데 거대한 스케일의 사원 구경도 잘 했다. 비가 오니까 체온이 계속 떨어져서 너무 지친다. 비 안오면 물 맞는게 시원하기만 할텐데.


#지치고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축제라 기존 식당은 대부분 쉬는데 길에 노점이 엄청 열렸다. 평소 장사 안하던 사람들까지 나와서 음식을 파는데 가장 식욕을 끄는 메뉴는 오믈렛 덮밥! 어느 노점을 가던 25 바트길래 축제지역에서 마야몰 오다가 냄새가 좋아 먹고 가기로 했다. 우와 기름 엄청 넣고 튀기다시피한 오믈렛인데 짭조름하게 해서 따뜻한 밥이랑 먹으니까 완전 행복하다. 


#저녁식사 Guu Fusion Roti & Tea


구시가지 엄청 돌아다니다 마야몰까지 걸어와서 님만해민 라인에 있는 로띠 맛집 Guu Fusion Roti & Tea 로 갔다. 리스트레토 카페 옆집이다. 가게 앞에도 사람들이 엄청 물 쏘고 난리. 우리 홀라당 다 젖어서 가게 안으로 안들여보내고 테라스에 앉히네 ㅋㅋ. 치즈 카라멜 초콜릿 바나나 로띠랑, 오믈렛 덮밥이랑 했는데 로띠 노점서 파는거 두배는 되는 가격이다 좀 비싸긴하네. 그래도 맛난 집이라니까. 그러고보니 치앙마이는 로띠 파는 집이 드믈다. 로띠는 치즈까지 얹어서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99인가 했는데 돈아깝지 않은 맛. 짠단짠단 조합은 역시 좋네. 오믈렛덮밥(아마도 39)은 오믈렛이 그냥 계란 부침이다. 아까 먹은 노점표 오믈렛보다 비싼데 너무 창렬 ㅠㅜ. 그래도 배고프니까 알차게 먹었다. 게다가 이 집은 메뉴판이 공급가액이고 부가세  7%를 별도로 받는다 ㅠㅜ. 비싼집 인정. 로띠 맛은 있으니까 한번은 먹어보는걸로. 원래 울 숙소 옆 푸드거리에 로띠파는 아줌마가 있는데 요 며칠 안보인다. 거기 싼데... 쩝.



밥먹고 힘내서 마야몰에 파인애플 사러 갔는디 오늘도 없다. 다시 힘을내어 돌아와서 숙소 옆 세븐일레븐이랑 푸드거리에서 찜닭같은거랑 생선빠삭구이 사서 맥주랑 냠냠했다. 생선빠삭구이 20 는 코다리비슷한데 엄청 맵고짜다. 찜닭같은 녀석은 딱 간장양념 맛인데 닭다리 부위다. 요것도 20. 그리고 하루의 마무으리는 역시 맥주지! 젖은 몸에 젖은 신발로 돌아다녔더니 서너시간 나갔다왔는데도 피곤하다. 역시 노는것도 젊어서 놀아야... 우리 들어올 때도 애들 계속 시내로 들어가더라. 하아. 수고많았네. 잘자요.


#송크란 축제


카메라와 지갑 안젖게 방수팩이나 방수가방 완전 필요함. 축제 기간에 물로 인한 피해는 손해배상 청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물총만 쏘는 정도가 아니라 바가지에 물을 담아 옷 속에 넣어주고 가고 그런다. 옷 안젖는 방법 따위는 없다. 축축하고 오늘처럼 비라도 오면 추워지는데 전신비닐우비 괜찮아보였다. 체온 유지도 되고 옷도 덜 젖고.

참고로 물총은 출국 시 압류품목이라고 하니 잘 놀고 버리거나 태국 애들 주고 가자. 마야몰에서 구시가지 방향으로 기업 후원의 공연도 많이 진행되니 겸사겸사 구경. 이 라인이 제일 화려해보인다.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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