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루앙프라방 '17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툭툭 아저씨의 꿈은 레이서였나보다. 20170306 - 90일간의동남아일주

카노라떼 2017. 3.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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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춥게 잤다. 낮에는 덥더니 새벽되니 엄청 서늘하다. 모기 한마리가 웽웽거려서 잠도 설쳤네. 



7시에 일어나 아침먹으러 식당을 찾아 떠났다. 어제 먹은 조마베이커리 옆 국수집을 가려고 하다가 그 옆에 모 블로거가 볶음밥 맛있다는 lao coffee 가게가 사람 많길래 들어갔다. 여긴 국수는 15. 좀 더 깔끔한 집이다. 근디 볶음밥이 오전 10시부터라 메뉴만 보고 쏘리 하고 나옴. 다시 조마 옆 국수집을 가는디 문 닫았다. 결국 다시 라오커피로 돌아옴 ㅋㅋㅋㅋ. 카오소이랑(쌀국수에 된장 한숟가락 들어감) 카오삐약이랑 립톤티. 어제 국수집보다 양이 살짝 많은거 같고 뭔가 체계적으로 챙겨준다. 야채접시도 한사발 인당으로 주고. 이 집도 국물 깔끔하고 맛나다. 카오소이는 진짜 된장푼 맛인데 양념된장이라 순하고 맛있었다. 그냥 쌀국수보다 이 쪽이 더 맛난다. 



9시 30분에 꽝시폭포로 가기위해 툭툭 아저씨와 약속한 조마베이커리 앞으로 갔다. 우리도 아저씨 얼굴이 가물가물하긴 했지만 아저씨 우리 나타났는데 막 모르는척 한다.(얼굴 보니 딱 알겠구만) 우리가 가격 너무 후려쳐서 안나타나길 바랬던걸까? 표정 안좋아지고 당황하면서 급히 사람 모으기 시작한다 ㅋㅋㅋㅋ. 역시나 930에 출발 안하고 15분 쯤 여행객 구인하다 포기하고는 결국 세명(라떼+나+브라질누나)만 타고 출발. 근데 이 아저씨 북쪽으로 길 따라서 쭉 가다가 서고 호객꾼 아저씨들이랑 이야기하다 여행객들 꼬시다 또 출발해서 또 가다서다.. 반복한다. 그러다 북쪽 끝 쯤에서 다시 차돌려서 조마베이커리까지 오면서 구인 중....ㅋㅋㅋㅋ 결국 조마  부근에서 서양 총각 하나 태우고 진짜 출발했다. (10:15) 꽝시폭포까지는 30km 정도이지만 산길이라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좀 달리더니 얼마안되서 차를 세우고는  우리에게 차비를 내라한다. "No No .when come back!" 당연히 아저씨가 꽝시서 안나타나면 우린 낭패니까 돌아오면 주겠다고 함. 아저씨 알았다고 테이블 아저씨에게 가더니 주섬주섬 지갑에서 돈 꺼내 준다. 상납?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수많은 툭툭이가 산길 마을을 관통해서 꽝시를 가는데 마을로서는  평온하던 길이 난장판이 된거니까 통행료를 받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차는 달린다. 꾸불꾸불 산길을 접어드는데 이 아저씨 겁나게 달린다. 진짜 겁나...ㅠㅜ 아저씨 장래희망이 레이서였는지 이니셜D 팬인건지 좁은 양방향 커브길을 거침없이 달린다. 아찔한 순간도 발생했는데도 거침없다. 이러다 가벼운 차사고라도 나도 트럭 뒤에 실린 우리는 저 멀리 날라가겠구나 상상의 날개. 그렇게 남들 한시간이라는 거리를 40분 만에 주파하고는 꽝시 폭포에 도착했다. 아저씨랑 16시 정각에 만나기로 했다. 



입장료 인당 2만낍이다. 폭포는 마지막 제일 위에 것이 장관이고 15분 정도면 다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many many time이니까(그 때가 11시) 꼭대기 폭포를 지나 산을 더 올라가 폭포 초입 샘물까지 가볼 예정이다. 브라질 누나가 올라가면 멋지다고 우리 꼬심... 



폭포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다. 석회질이 많아서 물색이 에메랄드인데 절대! 안맑고 불투명해서 실망. 방비엥 블루라군보다 멋지다고 한 애들 누구냐?(블루라군도 안가봐서 확인은 못하지만) 두번째 폭포 부근은 크게 나쁘진 않고 수영할수 있는 곳이라 괜찮은데 물이 엄청 차니까 십여분 몸 담그는 정도. 더더 올라가면 수십미터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메인 폭포가 나타난다. 얘가 꽝시폭포인거겠지? 오오오오오옹 이건 좀 멋지다..아니. 많이 멋지다. 멍~하게 계속 보게된다.



잠시 보고 우리는 계속 산을 오른다. 근데 이 누나 마라톤도 도쿄마라톤도 완주해서 체력 왕 좋다. 쪼리 신고 거침없이 급경사 산을 올라감;; 올라가다보니 spring water 까지 3km 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오오 저 뜻을 정확히는 몰라도 폭포수 근원지라는 말이겠지? spring restaurant 도 같이 있다는게 불길하긴 하지만 우리는 간다 꽝시폭포의 근원을 찾아서.



건기라 그런가 땅은 쩍쩍 갈라져있고, 폭포 안에 암석이나 산에 석회석이 많아서 길이 미끄러운 곳도 많다. 정오 땡볕을 받으며 3km를 가는데 아무리봐도 더 멀다. ㅋㅋㅋㅋ 그래도 결국 도착. 어 근디...? 무슨 동굴도 함께 있다는데 입장료 또 받음. 뭔가 찜찜해서 일단 안올라가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별거없고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는다고 (손전등 표사면 빌려주는데 그래도 별로인가봄) 그래서 그냥 spring water 나 보려는데 이건뭐... 졸졸졸 맑은 샘물을 기대했는데 완전 연못이다. (꽝시폭포 스프링워터 찾아가는거 절대 비추. 왕복 두시간 날린다.)



스프링워터에서 낚이고 돌아가는 길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소떼. 가까이가는데 쉭쉭하며 달려들려고 해서 식겁하며 뒤돌아 도망갔다. 한참 눈치보다 숲길로 들어가길래 잽싸게 탈출. 인적도 드문 곳이라 다쳤으면 또 부처님 만날뻔 -_-;;



다시 내려와 폭포 젤 윗쪽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아까 산 올라오다 스프링워터 갈림길에서 반대 방향으로 ㄱㄱ. 헐... 백미터도 안가서 폭포 꼭대기가 나타난다. (우리의 두시간은? ㅠㅜ) 여기 짱 좋다. 절벽 꼭대기 시점으로 폭포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고 폭포 아래보다 물도 깨끗함. 사람들이 여기까지는 많이 안온다. 물고기도 있고 완전 좋음. 당연하지만 물은 어마무시 차다. 수영을 오래는 못함. 오느라 완전 무더위에 익어가고 있었는데 냉수욕으로 체력 충전. 브라질 누나는 수영 좋아한다더니 물이 차서 그런가 몸만 담그고 수영 잘 안하고... 라떼만 신나게 논다. 놀다놀다 슬슬 내려가서 수영하기로... 정오 지나면서 해가 폭포 윗쪽에서 비추는데 전경이 엄청 멋지다. 이래서 보통 투어 코스로 꽝시폭포를 오후에 많이들 잡나보다. 근데 일반 투어는 꽝시를 두시간만 있다 발만 담그고 가는거라 우린 툭툭이랑 개별 딜해서 온거였다. 



수영할 수 있는 폭포들에서 살살 몸담그며 노는데 암석이 많아서 매우 발조심해야한다. 막 놀기에 많이 불편하긴함. 역시 블로그나 방송 내용들은 과장이 심한거였다. 투명도도 나빠서 물반 고기반인데 전혀 촬영도 안되고... 쩝. 그냥 여긴 몸좋은 누나형들 몸보러 오면 좋다 (네?)



어느덧 돌아갈 시간. 툭툭 아저씨가 과연 있을까? 홧김에 안나타나는건 아닐까 상상해보며 정문 주차장이 가니 벌써 도착해있다. 돌아가는 길도 이니셜D 만화의 배달물품 같은 심정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퇴근 시간이랑 애들 하교 시간이 겹치면서 마을 부근부터는 엄청 살살 왔다. 마을 한복판을 이런 과속 차량들이 온 종일 다니는거라 좀 안타깝다. 



돌아와서 완전 허기지고 피곤한데 밥은 먹어야겠으니 조마베이커리 왼쪽 국수집이 또 갔다. 된장소스 넣는거 먹고 싶어서 카오소이 있냐니까 카오삐약 밖에 없다고... 근데 여기 국수는 사장님 맘인건지 전에는 평범한 넓은면 포크국수였는데 오늘은 오동통 우동면에 닭고기 돼지고기 섞은 국수다. 이게 진짜 카오삐약인가? 오동통 우동면이 더 맛나는거 같다..엄청 쫀득쫀득. 국물도 돼지 닭 섞이니까 닭칼국수 맛 나고 좋다. 여기에 라오스 고추양념을 한숟가락(넣으면 죽으니까 아주 쪼금) 넣고 얼큰하게 보양식 먹는 기분을 느꼈다. 이 집은 진짜 좋다. 앞으로도 자주 갈듯. (작은거 10 큰거 15) 


숙소왔는데 방 청소가 전혀 안되어 있다. 싼집이라.그런가... 수건 하나를 폭포투어에 가서 쓴지라 여분 수건이 없어서 라떼가 한국서 챙겨온 수건 쓰고 일단 해결. 저녁에 사장님 만나서 우리 이틀 더 묵을게요. 그리고 수건 줘요. 했음. 근데 나이트마켓 다녀왔는데 여전히 수건 없다. 낼 다시 말해야디. 물도 떨어져서 물은 걍 사먹기로. 로컬 슈퍼에서 2L에 6k 밖에 안한다. 



나이트마켓서 비비큐로 생선(25), 치킨윙(20) 스티키라이스(5) 비어(10) 과일한팩(10) 먹었다. 다 맛있음. 치킨윙이 좀 비싸다는 느낌이 있긴한데 맛은 좋다. 생선은 이거 분명 민물 생선일텐데 돔을 구워먹는듯한 어마무시한 맛이다. 감동. 나이트마켓 먹자골목 입구에 과일팩은 가성비 대박이다. 한팩 가득 주면서 10 이라니. 베트남보다도 싸다. 대신 과일 상태 좀 잘 봐야함. 미리 까둔건지 좀 물렀다. 바로 깐거 봐가며 사면 좋을 듯. 이러구 먹고 있는데 브라질누나 또 만났다.ㅋㅋㅋㅋ 후식으로 누나가 찾아둔 좋은 카페 있다길래 졸졸 따라감. 



유토피아 부근에 있는 L'Etranger Books & Tea 라는 곳인데 오오오오오옹 엄청 고급지고 분위기있다. 사장님이 유럽 아주머니이심. 근데 가격은 착하다. 한잔 가득 따뜻한 라오 블랙 커피가 12 (나이트마켓 커피 10인데...ㄷㄷ) 레알 생강과 허니 라임으로 만들어준 생강차도 12... 유럽 사모님이 그냥 놀려고 카페하시는 삘. 차랑 커피도 엄청 맛있다. 커피가 묘하게 달달해서 설탕 들어간건가 했는데 라오스 커피가 다양한 맛을 품고 있어 그렇다고 한다. 오오오오 라오스 커피는 뭔가 독특함이 있구나. 베트남 커피처럼 쓴데 살짝 달달해서 부드럽게 목에 넘어간다. 여기도 쓴 커피 계열이니.연유나 설탕 많이 타먹는다고. 생강차는 어제 우리가 오천원 주고 산 허니의 1/3 정도를 작은 컵에 함께 담아 주셨는데 이걸 12에 먹어도 되나 싶은 퀄리티이다. 수제품이구나 싶은게 온몸으로 전해지는 맛 (생강맛이 강렬해! ㅋㅋㅋㅋ) 그래도 라떼야 배탈 나으려믄 먹어야디.


돌아오며 다라마켓도 살짝 보고 (다라마켓이 슈퍼인줄 알았는데 상가를 말하는거고 큰 슈퍼를 옆에 끼고 있다.) 길에서 사과도 두개 사고 (비싸다. 아무래도 라오스는 사과 잘 안나는듯) 물도 큰거 사서 귀가. 발 끝에서 머리 끝까지 피곤하네. 꿀잠잘겠다.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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