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루앙프라방 '17

[루앙프라방] 아침 탁발, 씨엥통 까오삐약 국수, 수영장 라피스토체 20170307 - 90일간의동남아여행

카노라떼 2017. 3. 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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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시반에 잠이 깬 김에 탁밧(탁발) Tak Bat 행사에 나가려는데 게하 정문이 잠겨있다. ㅋㅋㅋㅋ. 그래서 다섯시반이나 여섯시쯤 사장님 눈뜨며 나가자고 기다리다가 다섯시 좀 넘어 살짝 다시 확인해보니 그새 자물쇠를 풀어두셨네. 



아직 해 뜰 기미도 없는 새벽 메인스트리트를 걸어간다. 골목 나가면 바로 사원이 있어서인가 이 쪽에도 탁발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있고, 계속 걸어가서 큰 사원들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역시나 패키지 그룹들이 시끄럽게 모여있다. 좀 조용히들 참여하지 이리저리 플래시 터트리고 잡담하고... 이건 가이드들 문제도 큰 듯. 가이드들부터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다 중국이랑 한국. 



여섯시가 가까워오면 사원에서 스님들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한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지나가는 스님들에게 밥과 과자, 돈 등을 넣어주고, 금새 가득차서인지 스님들은 현지인분들이 옆에 둔 바구니에 과자 등을 꺼내어 놓아두고 간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경건해지는 느낌. 해가 고 여섯시 사십분 쯤 되니 탁발 행렬은 마무리되고 스님들은 사원으로 돌아간다. 탁발이 진행될때 참여하는 현지인분들은 땅에 무릎을 꿇고 있거나 미니의자에 앉아도 발을 뒤로 감추고 있는데 스님들에 대한 공경심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라떼가 말해주었다. 



우리는 북쪽 끝까지 쭉 가서 강변에 공원도 구경하고, 돌아나오며 블로그 평이 좋던 씨엥통 카오삐약 집에 왔다. 고명으로 포크, 계란, 포크+계란 이 있는데 어째 계란 넣은게 더 비싸네? 맛은 괜찮은디 울 숙소 부근이 더 양도 많고 야채도 많이 넣어주고 맛있다. 씨엥통 집은 관광상품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배불리 먹고 모닝마켓도 구경하며 돌아왔다. 고양이 고기 판다는 괴담도 들었는데 목격은 못했고 살아있는 닭 파는 집이 있길래 닭도 파네 했는데 아줌마 앞에는 목 비틀어 죽는 닭 한마리 고대로 놓여있다. 신선(?)하게 아줌마가 바로 목 비틀어 파나보다. ㄷㄷ. 시장이라 과일파는 집도 많았다. 메인거리에 과일집들이 없더니만  이 쪽에 있었구나. 속살이 릿찌 닮은 과일 냔 nhan 조금 사서 귀가.


아무리 낮이라곤 하지만 옆집에서 엄청난 소리의 음악이 들린다. 지역문화인지 어젯밤에도 길에서 노래방 마으크 잡고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있더니 낮에 온동네 다 들리도록 노래틀고 듣네. 우리 게하 골목은 현지민 집들이 섞여있는데 그 몇 안되는 집이 엄청 시끄럽다 ;; 숙소 이틀 더 연장하자마자 엄청나게 시끄럽네.



소음공해와 지루함에서 탈출을 위해 수영장을 가기로했다. 루앙프라방 대부분의 숙소가 수영장이 없지만 2km 정도만 가면 라 피스토체 La Pistoche Swimming Pool & Bar 라는 곳이 있다. 툭툭 아저씨들도 대부분 위치 알고 있다고. 입장료 30 만 내면 종일 놀 수 있다. 지금이 오후 두시 좀 넘었으니 두어시간은 놀고 올 수 있겠지. 거기 안은 비싸고 맛없다고 해서 간단히 국수라도 먹고 가려는데 숙소 앞 식당 영업 종료. 조마 부근 국수집들도 영업 종료... 아... 이 동네는 점심까지만 하고 닫는 식당들이 많다. 결국 조마 가기 전에 있는 delilah 라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는데 전에 다라마켓 부근에서도 발견한 곳이라 유명한가 싶어 기대...는 개뿔. 볶음밥(15)랑 오늘의메뉴로 야채소스덮밥(카레같이 생겼음. 20) 주문했는데, 한참 뒤에 식사가 나왔는데 오늘의메뉴 솔드아웃이라고 멋대로 딴거로 바꿔나왔다. 이게 더 비싼거라며 '라오커리'. 귀찮아서 걍 먹음. 라오커리는 멀건 국에 커리 섞은 야채스튜 같고, 볶음밥은 묘하게 맛이 없음. 분위기는 괜찮은데 맛이 없네. 어쩐지 손님이 늘 없더라니. 


이제 수영장 가야지. 조마 쪽으로 걸어가다 우리 투어가라고 꼬시는 아저씨 무시하고 갔더니 따라오며 툭툭? 한다. 라피스토체 스위밍풀? 하우머취? 포티. 노노 트웬티.  서티파이브. 노노. 서티. (흥정의 신 라떼양 웃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오케 트웬티. ㅋㅋㅋㅋ. 라떼양은 흥정의 신이다. 뭐든 반값으로 후려침. 벌꿀살때 말고는 다 반값신공. 벌꿀파는 언니는 너무 사근사근 대답해서 뭐라 후려칠 분위기가 아니었다. 더 고수였음. 라피스토체는 엄청 가까워서 사실 20도 비싼거지. 땡볕만 아니면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니까. (2km) 툭툭타고 가는데 대통령 동상 같은게 강가 공원에 있다. 재무부 건물도 있고. 뭔가 이 쪽이 진짜 도시 중심지인듯하다. 고급리조트도 몰려있음. 



수영장 도착. 묘...하게 후지다. 지져분하고 생각보다 작고 (수영장 크기는 괜찮은데 주변 공간이 너무 좁다.) 평범한 호텔 수영장 풀바가 차라리 관리 상태는 좋을거다. 선베드나 음료테이블에 새똥도 너무 많았음. 바닥 쓰는거 말고는 청소를 안하는듯 했다. 이런 곳을 입장료 30이나 받는건 너어어어어어어어어무 비싸다. 풀장 안에서 음식 사먹을 때 쓸수 있도록 보증금을 인당 50씩 별도로 내고 나갈 때 차감 정산한다. 음식은 맛없다고 소문이 났으니 라오비어나 큰거 하나 하고 수영을... 물이 춥다 ㅋㅋㅋㅋ 꽝시폭포 만큼은 아니어도 묘하게 차서 오래하기 힘듬. 다행히 오늘은 구름이 좀 있어서 선베드 나와도 타죽지 않으니까 수영하다 나와서 몸 뎁히다 했다. 평일이라 그런가 원래 그런가 풀장 안에 사람이 적어 수영하는데 불편은 없었고, 서양 형누나들이 선베드 대부분 차지해서 그것만 좀 번거로웠다. 그래도 꽤 오랬만에 멀쩡한 수영장에서 수영해서 좋으다. 



돌아오는 길은 터벅터벅. 어차피 큰길따라 오는거라 해져도 괜찮다. 우린 가난하니까 고급 호텔 리조트 입구 구경만 하면서 오다보니 대통령 동상 있던 공원 도착.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처럼 단체로 음악틀고 건강댄스도 하고. 강에 인접한 공원이라 일몰 포인트로도 좋아 보인다. 근데 오늘은 흐려서 지는 해가 안보였다. 


공원 바로 앞이 과일 팔길래 갔더니 포도가!? 비싸려나 물어보는디 한 송이에 15 밖에 안한다. 수입산이 아닌건가? 사가지고 돌아오는데 엄청 큰 빈 공터에 진짜 야시장이 열렸길래 잠시 구경. 여긴 현지민들이 구경오는 그런 야시장이다. 슬쩍 보고 다시 집으로... 포도 씻어서 들고 나오면서 먹는데 이거 껍질 안벗겨지는 품종이다. 살짝 찝찝하지만 맛있으니까 괜찮. 



나이트마켓 와서 오늘은 어제 옆집에서 생선 큰거*1 , 포크꼬치*2, 스티키라이스, 라오비어를 했다. 근데 어제집이 더 나았음. 가격안물어보고 주문했더니 생선 큰게 50이나 한다. 어제 먹은 옆집 작은거(25)랑 비슷한데...쩝. 포크는 필리핀 레촌보다 덜 딱딱해서 먹을만은 했다. 뭔가 바가지 쓴 기분으로 나와서 라오커피(10) 한잔 뚝딱하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만 잡니다.


루앙프라방 볼거리가 떨어져가고 있어서 쿠알라룸푸르로 넘어갈지 북쪽 남칸강 부근 숙소로 옮겨 며칠 릴렉스 하고 넘어갈지 고민 중이다.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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