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주위 건물 공사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일주일 내내 이러겠네. 소음이야 어쩔수 없고 이 숙소 젤 별로인건 방에서 인터넷이 오락가락한다. 사용하다 급 느려지거나 먹통이거나...
조식은 빵 위주의 가벼운 뷔페식으로 나온다. 전체적인 맛이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아서 좋았음. 특히 프렌치토스트가 있는데 맛나다 ㅋㅋㅋㅋ. 생과일주스는 없고, 커피는 별로임 블랙커피믹스 맛이다. 전반적으로 베트남보다 숙소나 음식이나 1.5~2배 정도 비싸다.
어제 방값 6일치를 추가 예약 선불했는데 좀 아쉽다. 오전에 디굴디둘하면서 앙코르와트 여행기들을 보고 있는데 부근에 싸고 사장님도 착하고 깨끗해보이는 숙소들이 발견되고 있다. 어제는 여러모로 정신없던 하루였나보다.
낮은 땡볕이라 수영장 선베드에서 쉬고, 오후에 나가서 신뢰가 깨진 호텔 툭툭이 말고 외부 툭툭이로 스몰투어 섭외해볼 예정 (물론 라떼가 협상 핳핳) 수영장 물이 은근 더러워서 수영하기 애매하네 일주일이나 있을건데 안하기도 그렇고... 물이 계속 흘러넘치면서 정수가 돌아야는데 여긴 사실상 연못처럼 고여있다. 수영장 옆에 앙코르와트 전역 지도 보고 오는데 라떼가 "니가 참 좋아할만한 모습이네" 하는거다. 예쁜 서양 비키니 누나들이라도 왔나 싶어 돌아보니 선베드에 서양 누나가 세미누드로 태닝을 하시네... 여...역시 서양 누나들은 대담해!
수엉하고 돌아왔는데도 방청소가 아직 안되서 세탁소에서 빨래맡긴거(kg에 1달러) 찾아오고 (완전 깨끗하게 잘되서 돌아옴. 다만 밖에서 말리다보니 흙먼지 냄새가 살짝 남. 라떼 옷 하나 이염됨) 다시 오후 두시 땡볕에 길을 나섰다. 진짜 땡볕이다. 타죽을거 같다. 여행자거리 메인 스트리트 말거 프레시 프룻 팩토리가 있는 길로 가는 골목은 식당들이 좀 싸네. 담이 이 쪽으로 먹으러 와봐야겠다. 대략 반값인듯.
트립어드바이저 시엠립 음식점 1위에 빛나는 fresh fruit factory. 일본인 아저씨와 캄보디아인 아주머니가 하는 생과일 빙수, 주스, 음식점인데 울 숙소 뒷골목이라 가깝기도해서 찾아갔다. (근데 내가 길을 착각해서 한 블럭 더 돌어감...) 사장님이 엄청 반갑게 맞아주신다. 가게 이쁘고 벽에는 전세계 여행자들의 낙서가 있고. 맛집냄새 풀풀 나는 곳이다. 시그니처메뉴라는 망고 빙수 5$와, 허니라임스무디 4$를 주문했다. 방고빙수는 우유빙수에 생망고를 얹고 망고퓨레를 함께줘서 뿌려먹으면 된다. 내가 우유를 못먹어 스무디만 먹어야하나 했는데 레알 우유는 아니고 연유를 넣은거 같다. 달달 부드럽다. 망고도 맛나고... 허니라임스무디도 엄청 새콤 달콤하다. 찾아가느라 대로의 열기에 타죽을뻔했는데 완전 더위를 물리치는 메뉴. 이 가격에 이 맛이면 착한가게인정인데 라떼는 동남아 물가에서 이런 가격은 좀 아쉽다고 평가. 고양이도 있는데 이름은 미유미유. 거의 개냥이같은 녀석이다. 사람들이 계속 몰려오길래 자리 비워주려고ㅜ우린 철수. 사장님이랑 사모님이 문밖까지 인사해주신다. 좋긴한데 일본 스타일의 이런 과한 친절은 좀 부담스럽기도...(같이 조심하게되서;;)
다시 땡볕을 뚫고 돌아가는 길에 라떼가 길가의 저 툭툭 아저씨 순박해보이지 않냐며 투어 협상을 해보자 했다. [오전 스몰투어 하프코스 / 낮에 호텔 컴백 / 오후 나머지 스몰투어 하프코스+프롬바켄 선셋] 오전만 하면 15 부르다가 12까지 깍았고. 오후만의 가격은 10에 선셋 넣으면 5 추가라 15 부른다. 오전오후 전일 계약으로 다시 협상. 호텔컴백 없으면 스몰투어+선셋 20. 중간에 컴백조건 넣으면 25 부르다가 아저씨가 영어가 잘 안되는지 옆에 젊은 툭툭총각을 부른다. 이 총각 영어 엄청 능숙하네 (영어 능숙하고 캄보디아 사람같이 안생긴게 인도애 같다.) 총각이 대신 협상을 진행하는디 우리도 할듯말듯 지리하게 끌다가 총각이 컴백이랑 선셋 넣고 20을 부른다. 첫날 깍아주고 그 뒤에 그랜드투어나 다른 원거리도 하려는 모양새. 더 깍으면 좋겠지만 더워서 다른데 찾기도 귀찮고 심각하게 비싸게 부르는 것도 아니니 합의하기로 한다. 낼 아침에 보기로 하고 헤어지려는데 총각이 숙소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위치 확인해두려는듯. 호텔 골목에서 내리고 낼 아침도 우리가 큰길로 나가기로 했다. 울 호텔 소속 툭툭아저씨(특히 우리랑 맘 틀어진 젊은 총각) 눈길이 무셥.
방 청소 완전 깔끔하게 해주셨네. (어제 체크인할때보다 더 깨끗) 베트남서는 3만원짜리 방은 팁 안줬었는데 여긴 동네 시세도 있으니 1달러 두고 나갔었다. 좀 쉬다 수영하고 부근에 로얄가든스 구경하고 강변 따라서 나이트마켓 가야제.
수영장이 생각보다 깊다. 2/3 정도는 내 발이 닫지 않는다. 열심히 입영이랑 평영 연습하다 해질무렵 길을 나섰다.
나이트마켓으로 직행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가서 앙코르마켓에서 내일 스몰투어 때 사용할 마스크 사고 (3개 0.25달러) 다시 전진. 쭉 가다보면 로얄가든스 라고 왕실의 별장인가가 있는 공원이 나오는데 박쥐가 많아 박쥐공원으로도 불린다. 해가질 무렵이면 박쥐가 날아다닌다고해서 시간에 맞춰 방문한 것인데 날아다니지는 않고 높은 나무들이 거꾸로 매달려 꼬물거리는 박쥐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짱 신기. 공원 자체는 넓고 쾌적해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고 있었다. 낮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안보이더니 해지면서 시원해지니까 다들 나온다. 로얄가든스 한쪽에는 Preah Ang Chek Preah Ang Chorm 라고 사원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다시 강변을 따라 나이트마켓 쪽으로 산책. 이 라인은 고오오오급 레스토랑들이 나열되어 있다. 주차된 차들도 엄청 많고 삐까번쩍. 강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코끼리 한쌍과 관음보살상이 함께 있다. 불교에서 흰코끼리를 신성시 하는데 그와 관련된 조합인거 같다.
계속 가다보면 올드마켓, 나이트마켓과 펍스트리트가 나온다. 올드 마켓 내부는 저녁이 되면 문을 닫는거 같고 길가에 야시장과 먹거리 노점들이 늘어서고 펍스트리트에는 싸지 않은 가게들이 여행객들늘 꼬시고 있다. 오후 시간에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해피타임으로 앙코르 생맥주를 0.5달러에 마실 수 있다. 몇 바퀴 좀 돌면서 구경하다 라떼 반팔티도 하나 사고 (4 부르는거 2로 라떼가 후려침) 코코넛쌀케이크(붕어빵같은거) 1에 사머꼬 (너무 달다. 그리고 1에 먹기는 아까움) 그래도 저녁을 먹어야할듯하여 펍스트리트 Khmer Kitchen Restaurant 을 가려다 만석이라 옆에 있는 Traditional Khmer Food restaurant 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구글평점 4 넘는 집인가봄. 엄청 친절하긴하다. 말끝마다 쌩큐여. 해피타임 살짝 지났지만 앙코르생맥 0.5에 꼬시는거 넙죽 받고, 볶음국수랑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둘다 좀 짜다. 필리핀이 살짝 연상된다. 시엠립 2일차인데 여지껏 제일 맛난 식사가 어제 밤에 먹은 길거리 포크꼬치라니... 앞으로도 음식은 크게 기대되지 않을거 같다. 돌아오며 나이트마켓 포스팅마다 나오는 1달러 생과일주스도 먹어봤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한입 마시고 버렸다. 호치민의 500원짜리 생과일 주스가 이렇게 그리워질줄이야. 시엠립은 진짜 동남아가 아니라 거대한 테마파크같다. 움직이면 돈이고 물가도 비싸고 맛난것도 거의 없고.
내일 예약한 앙코르와트 투어나 빡시게 돌아야지.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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