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아침이 새벽 6시부터 시작되고 있다. 호텔서 불러준 프라이빗 택시 타고 가는데 시장 상인들 뿐 아니라 회사원이나 학생들도 다들 바삐 움직이고 있다. 운전자 아저씨가 차 속도계가 30 이상은 없다는듯 천천히 운전하다보니 잘 지켜보며 공항까지 이동 중. 차량이나 오토바이나 자전거나 모두들 저속으로 돌아다니니 이 복잡함 속에서도 사고가 거의 없나보다.
25분 정도 소요되어 공항 도착. 아침부터 사람 많네. 우리 뱅기인 앙코르항공에는 프랑스 단체가 있나보다. 불어쓰는 할아부지 할무니들이 우리 앞에 많다.
한......참 걸려 보안구역 통과하고 스타카페에서 무려 7달러짜리 바게트 샌드위치와 3달러짜리 삼각김밥으로 남은 베트남 돈을 털고 그래도 남은 50은 게이트 앞에 있는 매점에서 세븐업 46에 사고 4는 나중에 공항에서 기부하믄 될듯하다.
탑승구 연결안해주고 버스타고 이동하는데 승객이 적은지 버스 한대에 다 태우고 간다. 게다가 버스가 공항을 한바퀴 돌더니 공항 외각으로 계~~~~~~~~속 간다. 큰 비행기 다 지나치고 진짜 작은 프로펠러기 앞에다 우리를 내려줌 ㅋㅋㅋㅋ 첨보는 작은 비행기에 다들 신기해서 사진 찍고 난리다 ㅋㅋㅋㅋ 2*2좌석이다. 승무원둘. 화장실은 하나 ㅋㅋㅋㅋ
비행기서 세관신고서랑 입국신고서 나눠주는데 입국신고서 작성하다 틀려서 라떼에게 구박구박...ㅠㅜ 캄보디아는 입국신고 빡시데서 긴장 백배다. 비자신청서는 비행기서 안주네. 내려서 작성해야할듯. 항공사 팜플렛에 한글로 매뉴얼이 있길래 사진찍어놨다. 도착비자신청에 30달러, 여권사진1장 필요하다고한다.
---> 캄보디아 씨엠립 도착! >--------
씨엠립 공항 완전 무슨 리조트처럼 만들어놨다. 아기자기함. 비행기서 내려서 단체로 걸어서 입국심사장으로 이동한다.
비자신청을 먼저하는데 신청서 대문자로 또박또박 작성해서 사진 한장이랑 30달러랑 제출하면 된다. 인터넷에 1달러 뒷돈 요구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현장은 그런거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탁 트여있고 주위에 온통 공무원들이다. 비자 받고 (비자에 우린 사진 인쇄 안되어있던데 사진은 왜 달라고한겨), 입국신고하고... (근데 나 출국신고서 내용 잘못적어서 나중에 새로 작성하려고했는데 아저씨가 여권에 직인 찍어서 스테이플 해버렸다. 출국 때 귀찮아지려나...)
입국장 나오니 호텔픽업툭툭기사가 우리를 반겨줬다. 이름이 워크?라던가... 이동하고 체크인 과정까지도 우리 옆에 계속 있으면서 앙코르와트 패키지 상품 꼬신다. 자기를 3일에 60달러에 고용하면 스몰투어, 그랜드투어, 반떼이쓰레이 편히 모셔주겠다고. 추가로 오늘 오후 4시 이후에 티케팅하면 입장권 카운팅 안되니까 그건 서비스로 공짜로 추가해주겠다고. 근데 우린 일단 생각 좀 해볼테니 일몰만 10달러에 다녀오자고 했다.
메콩 앙코르 팰리스 호텔로 1박 예약했는데 막상 오니까 이름은 메콩 앙코르 디럭스 호텔이다. 모든 방이 디럭스급인겨? 우리 방은 슈페리어 트윈룸인데 방에는 더블 하나 싱글 하나 있고 발코니도 있다. 미묘하게 업글된건가 싶은데 딱히 말이 없으니 마음속으로 흐믓. 아무래도 이방 디럭스 패밀리룸인거 같다. 호텔스닷컴에 똑같은 방이 55달러로 나오네. 아이 좋아라. 메콩 앙코르 팰리스 호텔과 메콩 앙코르 디럭스 호텔이 모두 등록되어있고 둘 다 같은 호텔 소재지인데 방 판매는 다른걸 하고 있는게 왜 그런지는 몰라 살짝 궁금할 따름.
짐 풀고 그동안 밀린 빨래를 가지고 부근 mom laundry 빨래방에 맡기고, (1kg에 1달러 1일, 급행은 2달러 2시간) 동네를 한바퀴 돌까 하다가너무 더워서 럭키몰로 고고. 보홀 비큐몰 생각나는 환경이네. 상상했던것보다는 작은데 있을건 다 있다. 점심으로 베트남서 그렇게 실망했던 닭요리를 캄보디아는 어떤가 싶어 럭키버거에서 치킨버거와 치킨3조각으로 시도했다. 대만족! 아무래도 kfc를 벤치마킹한듯한 가게이다. 즐겁게 (근데 가격은 안즐거움. 여기 물가 그닥이다) 먹고 럭키몰 슈퍼에서 앙코르맥주랑 수박이랑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앙코르와트 투어 맹공부. 툭툭이를 아예 빌리면 15달러 정도 하는 모양이고 원거리는 좀 추가되는거 같은데. 아까 툭툭청년이 우리한테 제안한 60달러는 좀 비싼 가격이다. 이걸 50으로 깍아 다녀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 중이다.
약속된 오후 4시가 되어 호텔앞에서 툭툭 접선. 일몰을 보기 위해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툭툭기사가 앙코르와트랑 프놈바켕 Phnom Bakheng 이 선셋으로 좋다면서 어디로 갈거냐길래 프놈바켄은 늦게까지(19:30) 오픈한다고 티켓판매소에 적혀있길래 앙코르왓부터 가자고했다. 툭툭기사가 둘 중에 한곳만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투어가격 흥정하며 미묘하게 서로 좀 틀어진터라 이번에도 가기 싫어 그런가보다하고 앙코르와트 다녀와서 18시쯤 프놈바켄 가자니까 다시 자세히 말하기 시작하네. 19시까지 하긴 하는데 17:30에 입장은 통제한다고... 안가봐서 진짜인지 확인은 못하겠고. 이러면 앙코르왓 선셋만.다녀오고 10딸 주는거라 완전 당한 느낌이라 맘 팍팍 상함. 원래 툭툭 기사가 3일 투어 60딸에 오늘 오후 선셋투어는 무료로 넣어준다고 호텔서 우리 꼬셨었는데 오후에 앙코르왓 나와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현실을 알아버리고 3일 투어에 대해서 가격 흥정을 하는데 자기가 말했던건 매표소에 표사러 가주는것을 무료로 해준다고 말했다는거다. 장난하나 이쉬키가!? 호텔 > 매표소 =무료, 매표소 > 앙코르와트 선셋 10딸? 아주 호구로 아는구나. 그럴거면 호텔서 출발하기 전에 설명을 잘 했어야지. 기분 팍 상해서 3일투어 50딸로 깍던 것도 기사가 자기 보스한테 확인하고 해준다고 했는데 우리가 안한다고 했다. 호텔서 계약 형태로 돌리는거 같은데 (10딸 비용을 호텔 데스크에 지불하고 호텔서 영수증 끊어준다)
암튼 우여곡절 다녀온 앙코르왓 일몰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했다. 저걸 옮기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을까 느껴지는 거대한 돌들을 정밀하게 다듬어 조각을 짜맞추고 그림을 세겨넣고... 세계의 불가사의라 불릴만 하다. 해가 기울어짐에 따라 사원 안으로 빛이 스며들어오는데 절묘하게 그림자를 만들어 장대함을 전달해준다. 17:30 땡 치면 관리인 아저씨들이 입장을 막고 안의 사람들을 몰아낸다는게 아쉽.
스몰투어 그랜드투어 모두 종일 투어 형태인 것 같아서 그냥 우리가 사원 묶어서 아저씨 딜해서 오전 다녀와서 좀 쉬다 오후 다녀오거나 이런 형태로 찾아봐야겠다. 호텔 툭툭 그 총각은 우리를 너무 호구로 보려는 기분이라 같이 못다니겠음. 티켓 발권하고 10일 중 3일 사용할 수 있는데 17시 이후 입장은 당일은 처리 안되니까 3일 고스란히 남아있다. 앙코르와트 보고 느낀건 풀패키지로 지친몸 끌며 어딘지도 모르는 사원 사진 찍느라 바쁘게 다니는 것 보다 천천히 몇군데 빼고 돌며 차분히 감상하는데 낫겠다랄까.
이번에 앙코르와트 투어 마치면 캄보디아는 다시 안올거같다. 비자 30달러에 앙코르와트 2일 62달러에. 툭툭이 한번 투어 나가면 최소 10달러 이상 나가니.이런 비싼 관광지는 좀 별로다 여행자 숙소가 모여있는 지역은 나이트 마켓 말고는 볼거리도 없다. 동네 사진도 엄청 찍었지만 반은 지웠다. 호치민은 복잡하더라도 매력적으로 사진이 나오는데 여긴 진짜 시골읍내처럼 사진이 나온다 -_- 아직까지는 덥고 먼지많고 모기많은 동네라고 각인.
앙코르왓 다녀와서 저녁은 나이트마켓 갈 정신력이 남질 않아 길가에서 돼지고기꼬치랑 닭다리를 숯불에 구워 팔길래 플레인라이스랑 사 와서 럭키몰에서 산 불닭볶음면이랑 앙코르맥주랑 푸짐하게 먹었다. 꼬치구이 꿀맛. 캄보디아 간장 양념은 한국인 입맛에 딱이다. 닭다리 구이도 간장양념이 배어있어 맛나다. 이렇게 먹고 로컬음식 비용은 4달러이까 엄청 싸다. 부근 식당 음식 비싸서 투덜댔는데 이렇게 먹고 살면 되지 싶다. 오랜만에 먹은 불닭볶음면도 당연히 예술. ㅠㅜ 베트남에서는 파는곳을 못찾아 고추장맛이 너무 그리웠는데 드디어 해소했다.
자려고 침대에 엎드려 맛폰을 하는데 방 바닥에 바퀴벌레가 지나가네... 미묘하게 베트남보다 캄보디아가 더럽다..;;
#캄보디아 돈계산 팁
캄보디아는 자체 화페인 리엘은 1달러 미만 잔돈 계산 때나 사용하고 평소에는 미국 달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잔돈이 1달러 미만이 생기면 리엘로 주게 되는데 1달러는 4000리엘 정도이다. 1000리엘이 0.25센트구나 하면 쉬울거 같지만 0.35센트 이러면 몇 리엘이지? 순간 멘붕에 빠진다. 0.05를 200리엘로 보고 곱셈을 하면 편하다. 0.05*7이니까 200*7 해서 1400리엘이 된다.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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