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태국 '17

[치앙마이] 도이수텝 가는 길. 역대급 고난의 길 20170411 - 90일간의 동남아여행

카노라떼 2017. 4.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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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일정은 도이수텝! 도이수텝! Doi Suthep!

도이수텝 사원의 정식 이름은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다. 도이수텝 이라는 성스러운 산 위의 해발 1000m 지점에 건축되어 있다. 1371년 부처님의 사리를 운반하던 하얀코끼리가 숨을 거둔 장소에 사리탑을 건설하면서 이 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 치앙마이대학정문 썽태우 정류장 > 도이수텝


도이수텝사원을 가기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저렴한 방법인 썽태우를 이용하기로 했다. 치앙마이 유니버시티 정문에 있는 썽태우 정류장에서 편도 40, 왕복 80에 이용할 수 있다. 숙소에서 정문까지 1키로 좀 넘는 거리인데 오전부터 푹푹 찐다. 정문 부근에서 혼자있는 썽태우 아저씨가 왕복 200에 우리를 꼬셨지만 비싸다고 하자 저~ 쪽으로 좀 더 가면 편도 40에 갈 수 있다며 가보라고 하셨다. 쿨하시네 ㅋㅋㅋㅋ


정문옆이 썽태우들이 줄지어 있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는 곳이 있는데 열명이 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부근에 가면 기사아저씨가 어디가는지 물어보고 도이수텝! 외치면 편도 40 왕복 80이라고 알려준다. 올라가면 내려오는 썽태우들 많으니까 괜히 시간 제약 걸리는 왕복 하지말고 편도라고 말하면 된다. (다들 편도로 이용함) 벤치에 순서대로 앉아 기다리다 열명이 되면 썽태우에 타서 출발하는데 은근 작고 답답하다. 



그리고 사전에 체크안했던건데 올라가는 삼십분 정도의 길이 엄청나게 꼬불꼬불이라 대박 멀미 폭발한다. 첨에 잡담하던 승객들이 하나둘 표정 안좋아지면서 조용...해진다. 겨우 참고 도착해서 내렸는데 라떼랑 나랑 둘다 머리 아프고.속 안좋고 토할 뻔... 다음 주에 빠이 갈 수 있을지 진지하기 생각해봐야겠다. 부근 가게에서 파인애플 사먹고 좀 쉬다 정문을 올랐다.


#치앙마이의 아이유?


파인애플 먹고 있는데 옆이 교복입은 여학생이 노래부르고 있다. 딱히 돈벌려는건 아닌거 같고 치앙마이의 아이유삘~ 꽤 괜찮게 부른다. 속 안좋아 정신없어서 음악감상요금도 못주고 와서 아쉽네. 하고픈 꿈 꼭 이루기를.


#도이수텝사원


그 유명한 300여개의 계단이 우리를 기다린다. 속은 좀 안좋지만 앙코르와트로 단련된 우리에겐 이정도는 껌이디 ㅋㅋㅋㅋ. 계단에 전통의상 입은 꼬마애들이 사진모델알바를 하고 있는데 어떤 서양아저씨가 사진 찍더니 애가 돈 내라니까 안주고 소리지르고 가버린다. 서양사람이라고 매너좋기만한건 아니었구만. 이 애들은 학교는 다니는걸까 ... 뒤에 서있는 아줌마들은 엄마일까? 앵벌이 이모들일까?...;;



계단을 다 올라가면 티켓을 사야한다. 살짝 몰래들어가는 옆문도 있지만 째째하게 그러지말고 낼건 내자. 인당 30바트. (아 그러고보니 나 루앙프라방에서 사원 입장료 안받는 시간에 들어갔다고 좋아했던거 떠오르네 ㅋㅋㅋㅋ) 



사원에 들어서면 엄청난 인파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를 반긴다. 대충 치앙마이에서 만나는 외국인의 10에 9는 중국인인데 여기도 심각하다. 너무 시끄럽고 안하무인이고... -_- 게다가 상인들이 우리한테도 걍 중국말은한다. 쩝. 그래도 왔으니 구경은 하자. 사원 복장 지한이 있는데. 동남아 대부분의 고급 사원들이 그러하듯 민소매나 짧은 바지는 안된다. 그리고 메인 사원 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데 분실위험이 있으니 봉투 하나 챙겨가서 담아서 다니자. 



덥고 사람 많고 속도 않좋고해서 뭔가 감동적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외부의 침략이 덜하고 풍요롭던 나라여서인지 보존 상태가 좋고 조각이나 그림들이 세밀하고 화려하다. 앙코르와트, 루앙프라방 지나서 태국 사원들을 만나게되는건데 태국 사원들이 좀 부티난다. 동남아의 패자였던 나라답다. 



도이수텝사원에서 보는 치앙마이 전경이 그렇게 멋지다던데 우리가 도착한 뒤로 하루도 깔끔하게 맑은 하늘을 본적이 없다. 일년중 가장 공기가 나쁜 시기라고... 도심 쪽 전경이 온통 흐려서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많이 아쉽네. 



그리 크지 않은 사원이지만 멀미에 땡볕 아래에서 한바퀴 돌고나니 둘 다 퍼져버렸다. 건물 그늘 바닥에 주저앉아있다가 이대로는 회복이 안될듯하여 매점가서 콜라 한잔 하고 내려왔다. 



다시 썽태우를 타려니 상상만으로도 멀미가 올라오지만 여기선 방법이 없다 ㅠㅜ. 얼른 내려가서 쉬어야지. 정문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썽태우 쪽으로 가면 아저씨가 어디갈지 물어오고 대충 적당한 위치 말하고 요금 확인 후 타면된다. 치앙마이대학정문 ~ 마야몰 ~ 구시가지 요런 루트로 이어지지만 우린 최대한 빨리 내리고 싶으니 대학 정문까지만 얼른 가자.


2017년 2월-5월 카노와 라떼의 동남아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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