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날씨가 참 얄궂은데 이 날도 억수로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거문오름 가는 길에 평이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는 길을 나섰다. 우와~ 이날 진짜 차 떠내려 가는 줄...;; 큰 대로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샛길로 다시 쭉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라 빠져나가는 길을 놓쳐서 빗물에 앞도 잘 안보이는데 한참 지나쳐 가다 다시 차를 돌려 샛길을 찾고, 그리고 그 길을 접어들어 정말 있긴 한건가 의심을 가질 무렵! 굿바이 폴리 카페가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예쁜 목조 건물이 숲 속에 숨어 있다. 우리가 들어가는 건물이 카페고 우측에 작은 건물이 사무실 공간 같다. 뒷 쪽과 옆 쪽에 또 집이 있던데 가정집과 독채 민박? 펜션?으로 보인다.
카페 내부도 깔끔한 목조로 이루어져서 과연 이게 제주도 습하고 소금기 있는 날씨에서 얼마나 버티려나 걱정이 될 정도다.
뭐냥!? 새로운 닝겐이냥!?
요 녀석이 고쟁이. 고양이 특유의 새침함으로 닝겐(?)들과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마...만지고 싶어!! 라고 하지만 나는 반려동물을 (가급적) 만지지 않는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 뭔가 심리적으로 녀석들의 냄새를 싫어해서... 녀석들을 만지는 것은 라떼양의 역할이다.
6월이지만 폭우 속을 뚫고 오느라 추웠던지라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어... 그리고 레몬이 들어간 푸딩 같은거를 주문했는데 이름 까먹었네.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고쟁이와 신경전(?).jpg
사실상 은신중인 고쟁이.jpg
굿바이폴리가 만들어진 과정이 한 쪽 벽면에 담겨 있다. 나중에 제주에 집을 짓는다면 꼭 따라해보고 싶은 컷!
카페 왼쪽에 있는 나무집. 아마도 사장님 댁일거로 추정된다.
같이 놀아주지는 않는데 또 살포시 탁자에 올라와버리기도 하는 고쟁이. 새침떼기. ㅋㅋㅋㅋ
물론 고쟁이 아니 고양이들을 꼬득이는 전통적인 방법을 시전해보면 좋다.
이거 이름 까먹었어. 레몬 케잌인가...? 아마 그날그날 하시는 오늘의 케이크였던거 같아. 아무튼 상큼하니 맛있음.
사람 좋아하고 살짝 기운없어 보이는 이 녀석이 봉식이다. 개와 냥이가 한집에 살다니. 근데 사이가 좋다.
카푸치노. 예~뻐!
아메리카노도 완전 예쁜 잔에 주셨다. 저 아래 컵받침도 손수 만드신다는 것 같았다.
비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고쟁이.jpg
굿바이 고쟁이~ 다음에 또 만나자.
방문일 : 2016년 6월
의견 : 제주 숲 속에 숨어있는 멋진 목조 카페. 차량이 있어야 갈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할 만큼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 주의사항 : 고쟁이와 봉식이가 살고 있어 아이들은 출입이 안된다.
+ 그리고 현금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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