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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홍대] 펠트커피, 골목길에 녹아든 고소한 커피 한 잔

카노라떼 2016. 10. 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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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책에서 이곳 소개를 보고는 가봐야지~가봐야지~ 하다가 사실 미묘한 위치라 못가보다 신촌 놀러갔다가 마실만한 커피도 없고 번잡해서 요기 한번 가보자! 라며 살짝 추워진 날씨 속을 뚫고 라떼양과 손잡고 갔다.

 

 

골목길을 요리조리 가다보면 ....어? 대충 요 쯤인거 같은데? 그래도 펠트 커피가 보이지 않는다. 미리 정보를 듣고 오지 않았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지만, 요기는 따로 간판을 펠트커피라고 해두지 않고 기존 은파피아노 간판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래서 더 홍보효과가 있을지도?

 

 

 

 

 

 

 

주말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꽤 되었는데, 우리가 마시고 있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계속 오가고 있었다. 여긴 별도의 테이블은 없고 가게 구석에 긴 의자를 두어 북적대는 느낌보다는 정돈된 분위기가 유지된다. 흰색과 검정색으로 인테리어된 카페를 보고 여기 숨도 편히 쉬기 어려운 결벽증적인 공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흥겨운 LP 음악이 흘러나오는 유쾌한 공간이었다. 사장님(?)의 콧수염과 잘 어울린 느낌이라 멋져부렀다.

 

 

 

가격표를 보고 생각보다 싸길래 큰 기대는 않했고, 받은 커피도 살짝 연해보이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한 입 후루룩했는데... 어!? 아냐 이거 엄청 깔끔하고 풍부한 맛이다. 표현이 뭐 이런가 싶긴한데 적절하게 찐한 맛에 풍부한 산미가 더해져 있어 완전 만족스러웠다. 비교하자면 프릳츠 쪽에 가까운 산미인데 그보다는 덜하고, 이 집에서 추구하는 밸런스 라는게 이런 방향이지 싶다. 라떼도 진짜 달았다. 설탕을 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소하고 단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커피의 맛이 잘 살아나고 우유 비린내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나중에 포스팅하게 될 리브레의 라떼는 산미가 가미된 훌륭한 맛이라면 여긴 단맛이 강하다. 우유가 들어간 음료는 나에겐 금지 품목이지만, 맛보기 힘든 라떼의 품격에 홀짝홀짝 꽤 마셔버렸다.

 

 

 

 

직접 로스터리를 운영하기 때문인지 꽤 저렴한 가격에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우측 소포장(200g)은 펠트커피 블렌딩이 아니라 특정 산지의 원두들인데, 블렌딩은 좌측의 대용량(아마도 1kg)로만 판매하는 것 같아서 살짝 애매하다. 1kg 소비하는건 너무 오래 걸리는데... 공구라도 해야하려나...

 

 

지도 보고 찾아가느라 서강대 쪽 대로변으로 돌아갔는데 알고보니 신촌서 홍대 넘어가는 경의선 철도 공원 사이로 샛길이 있었어...-_-;; 앞으론 편하게 갈 수 있을거 같다.

 

방문일 : 10월 9일

의견 : 아메리카노도 라떼도 대 만족! 신촌서 홍대 넘어가는 때에는 꼭 갈거다. 부근에 김진환 베이커리도 있는데 이 날은 매진으로 문을 일찍 닫았다. 참고로 펠트커피도 18시면 문을 닫는다. 해 떠 있을 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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