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드립 커피를 매일 마시는데 문득 내가 정확한 측정 기준을 가지고 하는건지 의구심이 들었다. 영상도 찍어보고 했는데 스픈 무게만 알고 눈대중으로 하는거라 좀 더 맛을 객관적 수치로 조절해가며 하고 싶다는... 그런 뽐뿌... 다들 이렇게 지름신이 시작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요즘 봄이고하니 장비 뽐뿌가 마구 솟는데 이것저것 참아내고 일단은 가장 필요한 커피용 전자저울이나 하나 구매해보자하고 웹서핑을 마구 달렸다. 어마무시한 가격의 고가 장비가 심장에 콕콕 박혀왔지만 내 솜씨에 저런 장비 쓰는건 낭비이지 싶고, 일단은 초행길이니 가성비 좋은 주방저울 위주로 탐색하다 발견한 것이 경인전자 KB-1000 저울이다.
최초 출시연도가 2009년이라길래 너무 올드한거 아닌가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주방용 전자저울 이란게 기술적 진보가 크게 필요한 제품군도 아니고. 오랜 기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면 검증된 제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인전자 주방저울 라인업이 여러종류인데, KB-1000 모델은 0.5g 단위로 최대 1kg 까지 측정 가능해서 핸드드립 드리퍼와 서버까지 올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게 측정해가며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구매 목적에 딱 부합한다.
최저가 사이트 찾다가 쓱 가서 샀다. 1만원대 후반. 도착한 물건을 개봉해보니 비주얼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더 낫다 ㅋㅋㅋㅋ. AA건전지 4개를 넣는 구조이고,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건전지를 넣고나서 on/off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 살짝 반응이 느리긴한데 쓰는데 지장은 없다. 저울을 바닥에 놓고 가장 먼저 해야할 작업은 수평을 맞추는거다. 저울 좌측 하단에 연두색 원이 있는데 그 안에 점 같은게 원 가운데에 오도록 저울 아래 다리를 돌려 수평을 맞추면 된다.
수평을 맞춘 후에는 원하는 물건을 얹고 무게를 측정하면 된다. 커피 원두를 재려면 원두를 담을 그릇을 올리고 측정하게 되는데 그릇을 올린 후에 SET 버튼을 누르면 다시 0g 으로 조정된다. 그릇을 무게를 자동으로 빼주는 신박하지만 많이들 알고 있는 그 기능이다. SET 조정 후에 원하는 만큼 원두를 올려 필요한 원두를 덜어내고 핸드드립을 한 잔! 아~ 지금까지 너무 원두 아끼며 마시고 있었던 거구나. 어쩐지 왜 내가 내리는 핸드드립커피는 이리도 연한가 했지.
구매 만족도는 별 4개! (디자인으로 1점 깍겠음 ㅋㅋㅋㅋ)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저울 구하기 힘들다. 오랜 기간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검증해서 추천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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