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한국

[제주] 효리네민박2 방송으로 보여지는 러블리한 제주와 실제 제주의 삶

카노라떼 2018. 2. 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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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민박 시즌2가 드디어 시작했다. 방송으로 낭만적인 겨울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던데. 실상도 그럴까?  





효리네민박 집에 겨울을 위해 마당에 게르 (몽골식 이동가옥) 를 설치하고 안에 화덕 난로까지 구비했던데 일단 일반 집 마당은 그 사이즈를 놓기가 힘들고 설치하더라도 바람 쎄게 불면 지붕 후다닥 날라갈걸 각오해야한다. 효리네민박은 방송팀에서 세팅했을테니 엄청 튼튼하게 작업했을듯. (돈이 살살 녹음) 그리고 일반 집 마당에 게르 설치하면 다른 빈 공간이 없으니 답답해서 못살음. 효리네는 마당이 엄청나게 넓다는걸 고려해야한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뛰어가도 한참이니까. 




일본 북해도처럼 눈속에서 노천탕을 할 수 있게 멋진 나무 욕조도 뒷마당에 세팅했던데. 공간은 둘째치고 2시간을 뜨거운 물을 채워야 한다는데 보일러 돌리는 비용이... 우아...... 기름 슉슉슉 사라져요. 방송보니까 나무로 물 끓이는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배관 빼서 보일러 난방수 공급하는 구조던데 ㅎㄷㄷㄷ



제주 단독주택은 난방비가 어마무시해서 우리 집도 하루에 두세시간만 보일러 돌리고 전기장판과 소형 등유 히터로 버티며 살고 있다. 서울처럼 바닥 난방을 돌리면 월 백만원 난방비 각오해야한다. 문제는 그래도 서울집들만큼 따뜻하지가 않음 ㅋㅋㅋㅋ. 효리네민박도 집안에 벽난로와 2층 화덕난로가 있던데 그게 멋스러움도 있지만 바닥 난방으로 겨울나기가 쉽지만은 않아서 그럴것이라고 생각된다. 효리네민박집은 엄청 좋은 단열샷시 사용해서 튼튼하게 지었을텐데도 2층 구조라 난방 풀로 돌리면 장난 아닐거임. 




지금 제주 중산간의 우리 집은 하루 5cm 씩 눈이 3일째 오고 있는데 기온이 계속 영하라 눈이 안녹고 그 위에 쌓이고 있음. 도로도 눈이 전혀 제설이 안되었는데 어찌어찌 버스는 다니던데 사실상 고립되서 눈 오기 전에 사둔 식자재 소진 중이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심한거긴하지만 제주는 도시처럼 제설을 깔끔하게 기대하기 힘드니 잠깐 여행이면 모를까 실제로 귀농해서 사는건 낭만만 있지는 않다. 


효리네민박2 재밌게 보기는 했는데 문득 너무 환상만 보여주는 듯 해서 나불나불거려보았음. 참고로 효리네민박 집이 우리 집보다 고도가 높다. 거기도 폭설 만만치 않다는 의미. 시즌2 초반부 찍던 시점 쯤이 지난번 제주 폭설 때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방송분에서 고립되는 모습도 방송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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