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이야기

(영상) '뇌성마비 고양이도 평범한 고양이입니다' - BBC News 코리아

카노라떼 2022. 9. 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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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뇌성마비가 있어요?"

 

올해로 열한 살이 된 뇌성마비 고양이 ‘미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묻는 말이다. 김혁 씨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장애 동물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동물은 동물, 인간은 인간'이라며 반려동물 키우기를 단호히 반대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딸 진아가 몰래 데려온 작은 고양이를 만났다.

 

"도로 갖다줘라. 그런데 그러면 죽을 것 같더라고요. 그럴 순 없잖아요."

 

미래는 선천성 뇌성마비를 가진 고양이였다. 단 며칠도 버티지 못할 것 같던 눈빛과 몸동작 앞에 다짐은 일시에 무너졌다.

 

그렇게 ‘미래에는 잘 걸어라’는 바람대로 이름을 지어줬고, 한 가족이 됐다.

 

병원에서 '한국에서 뇌성마비 고양이는 처음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국에선 종종 만났지만, 한국에선 병원까지 오지 못한 채 대부분 유기된다는 설명이었다. 미래 또한 장애 때문에 여러 번 파양을 겪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유기 동물은 약 12만 마리다. 유기 동물 중 32.5%가 입양되지만 절반가량은 보호소에서 사망한다. 그중 15.7%는 안락사된다.

 

미래는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밥도 먹여줘야 하고 대소변도 뉘어줘야 한다. 가족여행은 10년 넘게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불편함도 분명히 있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미래는 오히려 고양이의 기준이 됐다.

 

"오히려 특별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얘네들을 다르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진아 씨는 미래가 보통의 고양이라고 강조했다. 김혁 씨 또한 장애 동물이 그 상태 그대로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뿐이지 그 이상 특별한 건 없다고 말했다.

 

김혁 씨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으로 10년 넘게 고양이를 보살피는 일기를 쓰고 있다.

 

"장애를 가진 반려동물에 대해 알게 됐고, 그 인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어렵지 않다고 스스로 보여주는 것. 그뿐입니다."

 

"집안에 동물을 들일 수 없다던 저 같은 사람조차도 이렇게 한다면, 누구든지 장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기획·촬영·편집: 김현정

 

 

https://youtu.be/-B1v49Girck

 

#뇌성마비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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