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물건너 바다건너 실링팬 (천장형 선풍기)이 도착하였다. 제품 이미지는 저건데 우리건 저기에서 전등없는 버전이다.
LUCCI Airfusion Airlie 실링팬 white 212875
호주 사이트에서 판매하는거 구매대행으로 샀다.
관세포함 16만원 선.
실링팬 2-3만원 짜리들도 있지만 이왕하는 김에 좋은 걸로 골랐다. 이제 이 녀석을 설치해야하는데... 이케아 난이도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 좀 많이 불친절하다. 나사 구멍이야 대충 보고 하면 되는데 전선 배열 설명이 간단간단해서 올곳이 문과테크를 밟아온 나로서는 문송할 따름이다.
*모든 작업 전에 반드시 누전차단기(두꺼비집)을 모두 내리고 해야 무병장수할 수 있다. 그래도 불안하면 절연장갑 사와서 끼고하면 되는데 현실적으로 장갑 끼고하면 매우 불편... 참고로 일반 빨간 장갑은 사실 절연 효과가 거의 없다.
L과 N을 어찌어찌 잘 해야하는거 같은데. 우리는 거실 천장 LED등을 제거하고 그 전력을 사용할거라 거실 스위치에서 선을 뽑아 실링팬 조작 스위치와 연결을 해야한다.
천장 쪽은 선택지가 별로 없으니 기존 전등을 자알 제거하고, 실링팬를 지지할 연결부품을 부착해야하는데. 어! 우리 천장이 석고보드다. 실링팬를 지지하려면 30kg 하중을 견뎌야한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실링팬이 온통 쇳덩이라 무게가 꽤 나간다.) 석고보드에 그냥 달다가는 천장 무너지는걸 체험할 각이다.
어디 방법이 없을까 천장을 이리저리 들여다보는데 등 제거하고 난 구멍(전기선 나오는 구멍) 안 쪽에 나무 막대가 지나는게 보인다. 천장에 석고보드 장착하면서 그걸 지지하기위해 나무 막대로 이리저리 댄듯하다. 저거면 되지 않을까 싶어 거기에 연결부품을 고정하는데. 와.......이게 진짜 난코스다. 일반적인 나사가 아니라 머리 쪽이 육각 그거인데 이케아처럼 딱맞는 장비를 함께주는게 아니라서 집에 있는 육각만능렌치로 하는데. 조여야하는 부위 공간이 너무 좁다. 진짜 속으로 욕나오면서 간당간당 나사 다 뭉게가며 한참을 조여서 겨우 고정했다. 저걸 완전히 고정 못하면 실링팬 돌면서 계속 흔들리고 소음도 심할거고 저 거대한 쇳덩이가 결국엔 우직끈 추락해서 사람을 덮칠지도 모른다. 자알 고정하자.
천장 연결부품 고정이 완료되면 L과N선 자알 궁리해서 전원선 연결하고.
그러고 이제 거실등 기존 전력선과 실링팬 스위치를 연결하는 제일 공돌이 분야의 문제가 남는다. 이거 연결 잘못해서 아예 안켜지면 재시도하면 되는데 퍼퍽! 불꽃쇼라도 벌어지면 그냥 16만원 허공으로 날리는거다 -_-;
기존 거실 스위치를 뜯으니 현관등에 정원등까지 스위치가 6개니 되서 전선배치가 매우 난감하다. 전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고려해서 한바퀴가 잘 돌게해야는거 같은데. (누전스위치켜고꺼고) 몇번 시도하다 결국엔 폭망이랄까. 거실등 스위치를 안켜도 실링팬 스위치 쪽에 그냥 전력이 상시 공급되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그게 낫다며 OK 승인해주셔서 그쪽은 마무리.
이제 마지막으로 실링팬 스위치에 전원을 꼽아야는데 초반에 언급했듯이 이 부분이 매우 불친절하다. 일단 감으로 두서번 시도하는데 분명 누전차단기 내렸는데 스파크 불꽃이 파박! 진짜 심장이 쫄깃쫄깃하고, 등으로 식은 땀이 흐른다는게 뭔지 렬루 실감했다. 그래도 별 수 있나 그냥 하는거지. 암튼 서너번 다시 하는데, 이젠 온오프는 잘 되는데 속도조절 123이 자꾸 321순으로 돌아간다. 근데 벌써 작업한지 수시간째라 다들 지쳐서 그냥 살자고 포기하고 마무리했다. 아 뭔가 아이디어 떠올라서 한 번 더 해보고 싶었지만 :)
아무튼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실링팬은 무너지지 않고 잘 돌아간다. 3단계 풍속은 생각보다 무섭게 돌아가서 한여름에도 시원할법하다. 오늘 날씨는 꽤 추워서 실내난로 켜고 1단계 풍속에 겨울모드(겨울모드로 하면 실링팬이 실내 바람을 빨아들여 위로 올려준다)로 돌렸더니 거실 전체에 온기가 잘 퍼진다. 난로만 켰을때보다 더 따뜻하고 더 건조하다 -_-?
실링팬 효과 중에 제일 만족하는건 여름에 공기 순환 기능이다. 가정에서 에어콘을 늘 팍팍 틀 수는 없으니 실링팬이 있다면 일반 선풍기 돌리는 것보다 훨씬 상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에어컨을 틀 때도 실링팬을 병행하면 공기가 더 잘 시원하게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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